블록버스터의 흥행 물꼬, 누가 틀까?

기사입력 2008-04-08 09:57 |최종수정2008-04-08 16:15 기사원문보기


[OSEN=손남원 기자]국내 영화계가 주린 배를 움켜잡은채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3~4월이 극장가 비수기라지만 올해의 흥행 가뭄은 2000년대 들어 최악이다.

5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즌의 개막 전에 한 몫을 챙겼어야할 한국영화들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추격자' 외에 별 재미를 못봤다. 외화들도 그 나물에 그 비빔밥 수준이이서 관객들의 발길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올 봄 극장가가 여느 때보다 썰렁한 이유다.

그러나 매년 위력을 더해가며 한국을 찾아오는 블록버스터의 공습은 올해도 쉬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5월1일 '스파이더맨 3'의 개봉과 함께 극장가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극락도 살인사건' '아들' '날아라 허동구' 등 한국영화들을 단숨에 밀쳐내고 개봉 첫주에만 242만명을 끌어모았다.

2006년에도 마찬가지.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3'가 5월3일 막을 올리면서 첫주 140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맨발의 기봉이' '사생결단' '국경의 남쪽' 등이 톰 크루즈의 원 맨 파워에 바로 밀렸다.

그렇다면 올해는? 개봉은 다소 늦지만 더 무서운 강적이 들어온다. 액션어드벤처 블록버스터의 교과서나 다름없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19년만에 시리즈 4편 격으로 전세계를 두들길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개봉은 5월 22일로 잡혔다. 전세계 동시개봉이다. 극장가 성수기인 5월말이지만 그 주에 막을 올리기로 예정된 영화는 단 한 편뿐. 한국영화나 수입 외화를 불문하고 '인디아나 존스'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는 중이다.

그만큼 '인디아나 존스'를 바라보는 영화계의 시선은 두려움으로 가득찼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스 그리고 해리슨 포드, 할리우드의 무시무시한 3총사가 다시 손을 잡았으니 흥행 보증수표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981년 '레이더스'를 시작으로 1984년 '인디아나 존스', 1989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까지 3편의 전작들을 합쳐 무려 11억 8200만 달라의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익을 올렸다.

이후 4편으로 이어지는 데 걸린 세월은 19년. 인디아나 존스 팬들의 열기는 식기는 커녕 더 무섭게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2월14일 베일에 쌓여있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모습을 드러내자 공개 첫주에만 홈페이지 등에서 67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 누적 조회수는 2억건.

3편의 시대 배경에서 정확히 19년 뒤인 1957년을 무대로 진행될 인디아나의 이야기가 올해 블록버스터 시즌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by 100명 2008. 4. 8. 1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