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영화요금 제자리에 주가도 '털썩'

7년째 요금 제자리..인상 가능성 속 정부 물가관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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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J CGV(14,050 하락세100 -0.7%)가 영화요금이 묶여 있어 주가마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오히려 하락추세다.

CGV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화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초까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1만61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3주새 코스피지수는 10% 상승했지만 CGV 주가는 12%나 빠졌고, 지난 4일에는 전일 대비 3.08% 내린 1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영화요금은 CGV 주가의 발목을 잡는 대표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된 관심사도 영화요금이다.

지난달 말 CGV의 런던·뉴욕 컨퍼런스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영화요금과 관련된 질문들을 회사측에 쏟아냈다. 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는지, 있다면 영화관이나 자리 등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할 지를 물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요금인상 시기과 경쟁사들의 반응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다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극장 요금은 평일에는 7000원, 주말에는 8000원. 2002년 이후 극장 요금은 7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런던의 영화티켓 가격은 극장, 영화, 상영시간, 자리배치에 따라 8~15파운드(한화 1만5000~3만원), 뉴욕은 약 9~12달러(9000~1만2000원)다.

빈약한 콘텐츠와 관객수 감소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산업 환경을 고려해볼 때 영화요금 인상 압박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1분기 국내 전체 영화관람객수는 전년동기대비 8%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외부 여건은 오히려 악화됐다. 최근 정부가 품목까지 직접 정해 물가관리에 나서고 있어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요금은 정부의 52개 물가관리 품목인 이른바 'MB품목'에서 빠지긴 했지만 라면값 만큼이나 국민들의 생활과 밀접하다.

지난 1월말 심야영화 관람료를 올렸을때도 관객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당시 CGV측은 "심야 영화 할인 혜택은 일시적인 프로모션 행사였을 뿐"이라며 서울, 경인 지역의 심야 영화 관람료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렸지만 소비자들은 "사실상 본격적인 요금 인상 신호탄"이라며 발끈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2년 이후 티켓가격 인상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티켓가격 인상을 통해 영화투자수익률이 제고되면서 영화산업의 선순환 사이클을 유도할 수 있다"며 "정부 정책 등 외부 여건상 쉽지 않겠지만 조만간 티켓가격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4. 7.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