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4월..한국영화든 외화든 '영화'가 보고싶다

기사입력 2008-04-07 14:43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위부터 '아이언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지난해 이어 올해 4월에도 영화 가뭄이 극심하다. 국내외 기대작과 볼만한 작품 개봉일은 하루하루 밀리더니 6월 또는 7월이고 아예 올 하반기로 연기된 작품도 많다. 지난 2월14일 개봉한 '추격자'가 아직도 화제가 된다는 건, 그만큼 요즘 극장에 볼 만한 영화가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한하다는 얘기다.

7일 현재 상영중인 국내외 영화는 '삼국지-용의 부활' '도레미파솔라시도' 'GP506' '어에위크' '데스 디파잉: 어느 마술사의 사랑' 등. 지난 주말(4~6일) 영화진흥위회원 집계에 따르면 공수창 감독의 'GP506'이 19만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 주연의 '삼국지-용의 부활'이 17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1, 2위에 오른 영화가 모두 주말관객이 채 20만명이 안 된 것이다.

이러다가는 이달 '전국관객 100만 동원' 영화가 단 한 편도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추격자' 한 편만이 100만명을 동원했다. 이미 '모던보이' '1724 기방난동사건' 기대작은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여기에 강우석의 승부수 '강철중'은 6월,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와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의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7월은 돼야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외화 역시 5월은 돼야 관객들의 갈증이 풀릴 전망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SF블록버스터 '아이언맨'이 이달 30일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에밀 허쉬-매튜 폭스의 '스피드 레이서'가 5월8일, 월트디즈니픽쳐스 제작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5월15일,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5월22일 개봉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번주를 정점으로 비교적 '될 성 부른' 영화가 대기중이어서 영화팬들로서는 위안을 삼을 만하다. 진혜림 여명의 '연의 황후'(9일)를 비롯해, 리암 니슨의 납치범 추격전 '테이큰'(9일),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싶은'(9일), 이지호 감독이 할리우드 톱스타를 데리고 만든 '내가 숨쉬는 공기'(10일) 등. 하지만 이 역시도 올해 '우생순'이나 '추격자', 아니면 지난해 '300'이나 '트랜스포머'처럼 초대박을 터트릴 작품은 아니라는 게 섭섭하다.

by 100명 2008. 4. 7.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