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비수기, 재개봉으로 '숨 돌리기'

기사입력 2008-04-05 20:51


[OSEN=조경이 기자] 지난 영화들의 재개봉 열풍이 한창이다.

2005년 문을 닫았던 서울 종로구의 허리우드 극장이 ‘허리우드 클래식’이라는 간판을 새롭게 걸고 고전 영화를 중심으로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벤허’를 포함해 ‘미션’ ‘영웅본색’ 등의 고전 영화들이 재개봉한다.

CGV는 지난 영화들을 이벤트로 기획해서 재개봉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음악 영화 시리즈 ‘원스’ ‘말할 수 없는 비밀’ ‘어거스트 러쉬’ 등을 재개봉했고 최근에는 멀티플렉스 탄생 10주년 기념으로 영화 ‘괴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재개봉한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을 확보하고 있는 CGV에서 지난 영화들을 다시 상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CGV 홍보팀의 윤여진 씨는 “개봉할 때 보지 못하고 놓친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관객들의 요청이 있었다”며 “관객들의 수요가 있을 것을 예측해서 과거에 개봉됐던 영화를 다시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장가의 비수기인 3, 4월에 관객을 확보하기 위해서 재개봉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있다”며 “이 기간 동안 좀더 다양한 영화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요즘에 영화 볼 것이 없다’고 하는 관객들이 많은데 관객들에게 다양한 영화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1일 장국영 사망 5주기를 추모하면서 장국영의 영화가 속속 재개봉되고 있다. 씨너스 이수 AT9 미니시어터에서는 영화 ‘해피투게더’를 상영하고 있으며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점과 CGV 압구정 점에서는 영화 ‘아비정전’을 재개봉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는 재개봉 열풍에 대해서 “현재 눈에 띄는 대작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며 “우리나라 대작들도 하반기로 개봉을 연기하고 있고 해외 대작들도 아직 개봉되지 않는 비수기라서 이런 영화들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옛날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는 것도 있다”며 “최첨단 테크놀로지를 지향하는 영화가 많이 나왔고 장르 중심적으로 그런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관객들은 이제 그런 영화들에 피곤을 느끼게 됐고 이런 상황에서 잠시 멈춰서 뒤를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8. 4. 6. 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