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둥지튼 `바다 이야기`

사이트 차단 의뢰 1500건…해외에 서버두고 영업

입출금 계좌 수시변경 사행성게임 갈수록 지능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상에서 바다이야기와 유사한 사행성 게임인 `백경', `오션스파라다이스', `심포니' 등의 서비스가 활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집중단속으로 오프라인 업소는 줄었지만 온라인 사행성 게임사이트는 급증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사행성 사이트 차단 의뢰건수가 약 1500건에 이른다. 이들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을 활용해 운영하고 있어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지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카페, 블로그, 각종 사이트에 수십 건의 사행성 게임 홍보글이 올라와 홍보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공유 커뮤니티인 A사이트는 수십 개의 바다이야기 관련 그룹이 개설돼 관련 PC게임을 공급하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거나 온라인 바다이야기로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행성 게임 사이트 12곳의 IP를 직접 확인ㆍ추적한 결과 이들 사이트는 미국, 호주 등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LA 2곳, 뉴욕 2곳, 피닉스 3곳, 호주 밀튼 4곳, 1곳은 확인불가)

이들 사이트는 포털과 블로그를 통해 가입을 유도한 후 돈을 입금하면 이에 해당하는 코인을 지급, 게임을 하도록 유혹하고 있다. 운영자는 오프라인 상의 바다이야기처럼 가입자들이 게임에서 딴 돈을 지급하며 지급액의 10%를 수수료로 받는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입출금 계좌를 수시로 변경하고 심지어 돈만 받고 사이트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사이트는 대부분 회원을 유치하면 일정액의 코인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피해자를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사후지원팀 강소라씨는 "적발되는 온라인 사행성게임 사이트가 대부분 해외 서버를 이용하고 있어 처벌이 어렵다"며 "이들을 차단하면 다른 주소를 이용하거나 서버를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행성 게임의 영업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에 대한 단속이나 대응은 다양한 기관에 분산돼 있어 범 부처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사행성 게임 판단은 문화체육관광부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유해사이트 차단은 정보통신윤리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각각 맡고 있다. 또 수사는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인터넷 중독 예방 사업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등이 각각 담당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정책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박찬엽 경위는 "3월부터 사이버 범죄 집중단속을 벌여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지만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포상금 제도의 적극 활용, 유해 사이트를 신속하게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인터넷 도박 중독자들을 위한 전문치료상담센터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임물등급위원회 정책지원팀 고광남씨도 "위원회에 상근 모니터단을 운영해 사행성 게임사이트를 전문적으로 적발할 방침이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서는 제도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신속한 운영 차단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by 100명 2008. 4. 5.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