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 살인사건> 김한민 감독-“감칠맛 나는 한국 토종 추리극”

기사입력 2008-04-02 14:15 |최종수정2008-04-04 00:24 기사원문보기
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극락도 살인사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년 동안 준비한 김한민 감독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 외에도 김인문 최주봉 박원상 등 대배우들과의 촬영 소감은?

연기파 배우들답게 작품 이해도나 캐릭터 소화력이 대단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들의 열정을 바라보며 흥미진진하게 촬영했다.

어느 정도까지 실화가 모티프로 반영되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으로 알고 있다. 1980년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순천 고향에서 들은 이야기가 모티프가 됐다. 당시 순천에는 인근 도서 지역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5공화국 말기인 데다 정치적으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 흉흉한 소문들이 많았다.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미스터리 추리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할 때 이 이야기가 떠올라 그것을 재구성했다.

미스터리 추리극이라면 주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범죄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히려 섬이라서 밀실 추리극의 구조가 단순하지는 않을는지?

정형화된 장르의 느낌에서 벗어나 한국적 캐릭터가 숨쉬는, 감칠맛 나는 연기를 담으려 했다. 이런 공간에는 다도해가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섬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고 순박한 섬주민들과 그들이 맞닥뜨린 끔찍한 사건이 충돌하며 묘한 대비, 아이러니, 해학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토종 추리극’ ‘한국적 추리극’을 표방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실제 시체가 떠내려와 위령제를 지냈다고 하더라.

10월 말에 일어났다. 현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이상히 여겼는데 시체 한 구가 떠내려와서 그런 거다. 20대 후반의 젊은 선생님이었는데, 지난여름 섬에서 연수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이었다. 해경과 주민들이 시체를 수습했고 우리 역시 추도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묘한 기분이었다.

<극락도 살인사건> 김한민 감독-“감칠맛 나는 한국 토종 추리극”

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극락도 살인사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년 동안 준비한 김한민 감독의 후일담을 들어봤다.
박해일 박솔미 성지루 외에도 김인문 최주봉 박원상 등 대배우들과의 촬영 소감은?
연기파 배우들답게 작품 이해도나 캐릭터 소화력이 대단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이들의 열정을 바라보며 흥미진진하게 촬영했다.
어느 정도까지 실화가 모티프로 반영되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지점으로 알고 있다. 1980년대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순천 고향에서 들은 이야기가 모티프가 됐다. 당시 순천에는 인근 도서 지역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5공화국 말기인 데다 정치적으로 아픈 상처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 흉흉한 소문들이 많았다.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가 인상적이었고 미스터리 추리극이라는 장르에 도전할 때 이 이야기가 떠올라 그것을 재구성했다.
미스터리 추리극이라면 주로 도시에서 발생하는 범죄 이야기가 생각난다. 오히려 섬이라서 밀실 추리극의 구조가 단순하지는 않을는지?
정형화된 장르의 느낌에서 벗어나 한국적 캐릭터가 숨쉬는, 감칠맛 나는 연기를 담으려 했다. 이런 공간에는 다도해가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섬이 더 잘 어울린다고 느꼈고 순박한 섬주민들과 그들이 맞닥뜨린 끔찍한 사건이 충돌하며 묘한 대비, 아이러니, 해학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토종 추리극’ ‘한국적 추리극’을 표방하며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실제 시체가 떠내려와 위령제를 지냈다고 하더라.
10월 말에 일어났다. 현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해 이상히 여겼는데 시체 한 구가 떠내려와서 그런 거다. 20대 후반의 젊은 선생님이었는데, 지난여름 섬에서 연수를 하다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이었다. 해경과 주민들이 시체를 수습했고 우리 역시 추도와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묘한 기분이었다.

by 100명 2008. 4. 5.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