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단④]한국배우들도 美 진출 러시...체계적 준비 미흡 우려도
입력 : 2008-04-04 10:54:12
▲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한국배우들에게 할리우드 진출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지난해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관련 보도가 홍수처럼 쏟아졌고 이제 그 결과물들이 세상의 빛을 볼 일만 남았다.

이미 촬영을 마치고 개봉만 남겨두고 있는 이도 있고 여전히 촬영이 한창인 이들도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맹활약하는 이도 있다. 아직 결과물을 운운하기는 이르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김윤진에 이어 지난해 비, 전지현, 장동건, 이병헌, 하정우, 다니엘 헤니, 송혜교, 장혁, 박준형, 김준성 등이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했다. 이 중에서 비, 전지현, 이병헌, 장동건, 장혁, 박준형 등은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비의 첫 할리우드 영화는 ‘매트릭스’ 3부작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스피드 레이서’. 비는 영화에서 태조 토고 칸 역으로 출연, 가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시아인 레이서를 연기한다. ‘스피드 레이서’ 개봉은 5월8일. 이 영화에는박준형도 출연했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은 트란 안 홍 감독의 ‘아이 컴 위드 더 레인’이다. 이병헌은 영화에서 홍콩 암흑가의 보스 역으로 출연했다.

전지현은 홍콩, 미국, 프랑스 합작영화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이 영화는 뱀파이어에 맞서 싸우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장동건이 출연하는 첫 할리우드 영화는 ‘런드리 워리어’다. 장동건은 이 영화에서 동양인 무사 양 역에 캐스팅돼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장혁은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을 통해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했다. ‘댄스 오브 더 드래곤’은 볼룸 댄스 챔피언이 되기 위한 한국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로 장혁이 주인공을 맡았다.
▲ ‘스피드 레이서’

뿐만 아니라 비, 이병헌, 박준형은 벌써 두 번째 할리우드 작품과 인연을 맺은 상태다. 비는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차기작 ‘닌자 어새신’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으며 이병헌은 ‘GI 조’, 박준형은 ‘드래곤볼’에 연이어 캐스팅됐다.

이들에 앞서 일찍이 할리우드로 눈을 돌린 김윤진은 미지의 섬에 추락한 비행기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TV 시리즈 ‘로스트’ 출연을 계기로 할리우드에서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밖에도 다니엘 헤니는 ‘엑스맨 오리지널:울버린’, 송혜교는 ‘페티쉬’로 할리우드에 인사를 건네며 김준성은 ‘웨스트 32번가’로 할리우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해부터 갑자기 불어 닥친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이유에 대해 ‘한류’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영화들이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한국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인식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배우들의 기용에 대해 아시아 시장에 수월하게 접근하기 위한 장치로 보기도 한다.

덕분에 한국배우들의 위상이나 이미지가 전보다 훨씬 더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언어라는 큰 난관이 있고 체계적인 준비과정을 거쳤다기보다는 성급히 할리우드 진출이 진행됐다고 지적하는 관계자들도있다. 때문에 한국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유행처럼 일회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우려도 나오고 있다.
▲ ‘댄스 오브 더 드래곤’

by 100명 2008. 4. 4. 2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