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단③]美 진출 수익...최고 리메이크 판권료 '장화, 홍련'
입력 : 2008-04-04 10:54:05
▲ 영화 '장화, 홍련'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웰메이드 스릴러로 불리며 국내 흥행에 성공한 영화 ‘세븐데이즈’와 ‘추격자’는 최근 100만 달러에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로 리메이크 판권이 판매됐다.

이는 현재까지 판매된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 중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특히 ‘추격자’는 제작사인 영화사 비단길의 김수진 대표가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리고 북미 박스오피스 보너스와 전세계에서 나오는 수익도 배분하는 등의 조건으로계약을 맺어 의미가 크다.

한국영화 중 가장 비싼 가격에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것은 ‘장화, 홍련’이다. 영화 리메이크 판권 계약이 주로 옵션 계약 형식으로 진행됐던 것에 반해 ‘장화, 홍련’은 200만 달러에 정식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옵션 계약은 처음 계약 당시 계약금의 20%를 지불하고 18개월 동안 시나리오 개발을 한 후 영화화 가능성이 없으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다. ‘장화, 홍련’은 이와 달리 계약과 동시에 100만 달러를, 제작에 들어가면서 나머지 1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밖에 ‘공동경비구역 JSA’가 100만 달러, ‘조폭마누라’가 95만 달러, ‘엽기적인 그녀’가 75만 달러에 각각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해 주로 10억 원 미만에 판권이 팔렸다.

그렇다면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들의 개런티는 얼마나 될까?

최근 비(정지훈)는 할리우드 첫 주연작 ‘닌자 어새신’의 출연료를 약 50만 달러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3000만~4000만 달러 정도의 개런티를 받는 것에 비해 매우 적은 액수지만 아시아에서 이미 스타가 된 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 첫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의미가 있다.

2003년 영화 ‘찰리의 진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던 박중훈도 당시 32만5000달러를 개런티로 받았다. 장동건, 전지현, 이병헌, 장혁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배우들의 경우도 정확한 액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한국 및 아시아 내 스타성 등을인정받아 그에 적절한수준의 개런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손석우 이사는 "할리우드에서는 각 배우들이 자국과 지역권에서 얻고 있는 인기와 개런티, 촬영 조건 등을 기준으로 나름의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대체로 국내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면 국내 개런티보다는 높은 금액을 받는다. 하지만 아주 터무니 없이 과도하지도 적지도 않은 액수다"고 밝혔다.
by 100명 2008. 4. 4. 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