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단⑥]이지호 감독 "한국영화의 뚝심, 할리우드에 영감을 줬다"
▲ 이지호 감독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자신의 색깔을 지킨 게 할리우드에서 한국영화가 주목받는 비결인 것 같아요."

영화 '내가 숨쉬는 공기'의 이지호 감독은 한국영화가 미국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지호 감독은 '내가 숨쉬는 공기'의 지난 1월 미국 개봉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이지호 감독은 '내가 숨쉬는 공기'의 오는 9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현재 한국영화의 수준과 감독들의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 같다”며 “현재 할리우드 영화인 가운데 한국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을 거론하며 “두 분의 감독은 자신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작품성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영화에 대한 비전이 확실하고 스토리에 힘이 있어 할리우드에서도 자주 거론 된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뚝심있게 밀고 나간 것이 국내는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인정받게 되는 토대가 됐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또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영어문제만 해결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할리우드의 배우들 90%보다 한국 배우들이 더 재능이 있다고 본다”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인의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한국의 톱스타라 할지라도 할리우드에서는 신인과 같다”면서 “몸을 낮춰서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연출한 ‘내가 숨쉬는 공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포레스트 휘태커를 비롯해 캐빈 베이컨, 앤디 가르시아와 브렌든 프레이저, 사라 미셀 겔러, 줄리 델피 등을 캐스팅해 주목받았다.

지난 2006년 탤런트 김민과 결혼해 화제가 됐던 이 감독은 미국 태생으로 1999년 처음 연출한 단편영화 ‘동화’(A Nursery Tale)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재능을 인정받았다.
by 100명 2008. 4. 4.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