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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진단②]한국 최초 개봉작 봇물, 왜?...테스트 베드VS불법 다운로드 | |||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수상하고 한류로 아시아를 휩쓰는 등 세계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영화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할리우드 영화들, 특히 블록버스터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트랜스포머’가 가장 대표적인 예. ‘트랜스포머’는 마이클 베이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블록버스터로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하며 서울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었고 7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국내 개봉 외화 중 관객동원 1위에 올랐다. 또 다른 블록버스터인 ‘내셔널 트레져: 비밀의 책’도 지난해 말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돼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올해에도 할리우드 영화들의 한국 최초 개봉은 이어진다. 마블 코믹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 ‘아이언 맨’은 오는 30일, 판타지 대작 ‘나니아 연대기’의 두 번째 이야기인 ‘나니아 연대기2 : 캐스피언의 왕자’는 5월 15일 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또 잭 블랙, 성룡, 안젤리나 졸리 등이 목소리 출연한 드림웍스의 야심작 애니메이션 ‘쿵푸팬더’는 6월5일, 미국보다 앞서 국내에 개봉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영화와 그 시장이 일종의 가늠터('테스트 베드'의 우리말 순화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불법 다운로드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은 진정한 흥행의 가늠터일까, 그저 ‘어둠의 경로’의 온상일 뿐일까. 한 영화 관계자는 “두 가지 모두 맞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은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있다. 일본은 항상 개봉 시기를 늦게 잡는 편이고 중국은 한국보다 심한 불법 복제의 온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인구는 적어도 시장 자체가 탄탄하고 인터넷의 발달로 영화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 나오며 반응도 빨리 퍼지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하는 영화들이 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영화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불법 다운로드의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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