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세계 각국이 우주 개발에 나서면서 우주 공간에 버려지는 수많은 쓰레기는 자칫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알타이 지방의 주민이 우주선 파편 쓰레기로 피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재앙이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보 과학 실험 등 우주 개발 경쟁이 불붙으면서 지구 궤도상에는 2만 6천여개의 위성 등이 올려져 있습니다. 10만여개의 우주선 부품과 발사체 덮개 등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우주 과학자들은 이들이 서로 부딪치며 최대 8천여만개의 쓰레기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옛 소련과 미국이 발사한 위성의 방사능 연료가 터질 경우 큰 재앙이 닥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인터뷰> 자이쳬프(러시아우주연구소) : "체르노빌 사고 같은 재앙이 될 것입니다. 사고를 100%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베리아 알타이 공화국의 한 주민이 러시아 우주청을 상대로 백만루블, 우리 돈으로 4천여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발사된 위성의 파편으로 창고 지붕이 부서지고 정신적 피해를 입은 데 대한 배상청구입니다. 이웃 마을의 목장 주인도 말 5마리가 죽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우주청은 과학적으로 인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배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50여년간 4백여차례의 우주선과 로켓이 발사되면서 알타이 지방에는 2.5톤의 파편 쓰레기가 떨어졌습니다. 과학자들은 레이저로 우주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의 대책을 제시하지만 코앞에 닥친 우주 재앙을 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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