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古典에 길을 묻다

다찌마와리ㆍ놈놈놈등

60~70년대 액션극 오마주 돌풍

옛 장르영화 기획전도

‘한국 고전 영화에 경배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에 이어 한국 고전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 잇달아 관심을 끈다. 여기에 더해 한국영화사를 수놓은 옛 걸작들을 다시 상영하는 기획전도 활발하다.

먼저 여름 극장가에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는 작품으로 첫 손에 꼽힌다. 이 영화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마카로니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와 함께 1971년 작 한국영화인 이만희 감독의 ‘쇠사슬을 끊어라’로부터 영감을 얻어 김지운 감독이 새롭게 창조한 한국형 서부극이다. ‘쇠사슬을 끊어라’ 역시 3명의 사내가 주인공으로 ‘놈놈놈’으로 치자면 남궁원, 허장강, 장동휘 씨가 각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배역을 맡았다.

그 뒤를 잇는 작품은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다. 공교롭게 ‘놈놈놈’과 마찬가지로 1960~70년대 한국영화 액션활극에 오마주(헌정.경배)를 표하는 이 영화는 아예 부제를 당시의 한 작품으로부터 차용했다. 한국영화사의 명배우로도 이름을 남긴 고 박노식 씨가 감독한 1976년작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다. 이 작품은 1940년대 일제의 잔당들이 한 사금광산촌으로 들어와 벌어지는 살인과 복수극을 담은 영화로 당대 최고의 톱스타 배우인 장동휘 씨와 안보영 씨가 출연했다. 영화사 외유내강 측은 “특정영화에 대한 오마주라기보다는 당시 한국 액션영화 전체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며 “다만 제목이 재미있어 그대로 빌려왔다”고 밝혔다. ‘다찌마와리’는 독립군의 지령을 받은 스파이가 친일첩자들을 상대로 벌이는 액션첩보영화를 표방했다.

한국의 옛 장르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도 열린다.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는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의 일환으로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한국괴수영화 특별전인 ‘괴수대백과-한국괴수가 온다’를 마련했다. ‘괴물’과 ‘디워’의 원류가 된 작품들인 셈이다. ‘대괴수 용가리’ ‘우주괴인 왕마귀’ 등 1960년대 작품부터 ‘디워’까지 12편이 상영된다.

by 100명 2008. 7. 30.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