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태광 '화해의 제스처'…태광측 인사 2명 이사 선임

롯데홈쇼핑(www.lotteimall.com)은 21일 오전 개최한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우리홈쇼핑' 대표이사로 신헌 전 롯데쇼핑 영업본부장을 선임하는 한편, 비상근 이사로 태광산업의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의 이상윤 전무, 박용태 상무보를 선임했다.

롯데홈쇼핑의 이번 태광 측 이사 선임을 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화해의 제스처'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광의 이호진 회장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사위로 두 그룹은 사돈지간.

지난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하던 태광이 지분 45.04%를 확보한 상황에서 롯데가 그 해 8월 지분 53.03%를 단번에 인수, 경영권을 차지하자 사돈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게 됐다.

이에 반발한 태광산업이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를 롯데쇼핑으로 변경한 것은 위법'이라며 방송위원회를 상대로 낸 승인처분 취소소송을 냈지만 1심에서 패소했고 이후 항소심에서도 지난달 24일 패소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사실 인수 경쟁 당시만 사이가 좋지 않았지 그간 계속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왔다"면서도 "이번 선임이 공식적인 화해의 제스처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A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 입장에서는 태광의 채널 입점 문제가 있고, 태광 입장에서도 이제 '현실론'이 우세하지 않았겠나"라며 "양사간 상호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에 이 같은 결정이 이뤄진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정대종 전 대표이사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롯데홈쇼핑 측은 밝혔다.

by 100명 2008. 3. 21.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