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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하다', 대통령은 '인터넷'에서 고전 中 2008-03-15 09:52:38 | ![]() |
명박하다, 명박스럽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다분히 겨냥한 인터넷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주인공은 '명박하다', '명박스럽다'. 네티즌들은 '명박하다'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를 게시물로 올리고 있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로 연쇄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 취임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온라인 민심은 싸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명박하다'는 운명이나 팔자가 기구하고 복이 없다는 것을 뜻하는 형용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공공성 없이 자신의 취향대로 무조건 밀어붙이고,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등장한 적도 있다.1명의 취향을 1,000만 명이 억지로 감상하고, 무조건 명품을 쫓는 경향이란 뜻도 있다. '명박스럽다'는 지난 참여정부 당시 나온 신조어인 '놈현스럽다'와 유사한 형태다. '놈현스럽다'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강행할 때 인터넷에 처음 등장한 표현이다. '놈현스럽다'와는 달리 '명박스럽다'는 여러 가지 뜻으로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초대 내각 임명 절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영어 공교육 완성프로젝트로 인해 '오뤤지', '리켱숙'으로 불리고 있고,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해선'강부자', '강금실', '고소영'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강부자'는 강남 사는 땅 부자, '강금실'은 강남에 금싸라기 땅을 실제 소유한 사람이란 뜻이고, '고소영'은 고려대와 소망교회, 영남을 합친 말이다. 모두 이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를 정조준하고 있는 동시에 차가운 여론이 그대로 반영된 표현이다. 이명박, 여전히 온라인에선 고전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과는 달리 서울시장 재직 당시부터 지난 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까지 유난히 온라인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서울시청과 한나라당, 청와대는이 대통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썼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지만, 효과는 그리 좋지 않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 정치 커뮤니티를 제외하곤, 인터넷은 여전히 차갑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과거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 당시 찍은 사진이 아직도 올라오고 있고, 각종 다양한 사진이 웃음을 유발하는 소재로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과거 인터뷰와 발언, 정책도 마찬가지다. 이는 그대로 이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로 이어지고 있다. 아슬아슬한 수위의 비판적인 게시물도 셀 수 없이 많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온라인 세대와의 친밀한 접촉의 증후라고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온라인에서 다양한 패러디와 합성, 신조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경우, 온라인에서의 차가운 민심이 오프라인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 대통령은 역대 정권 취임 초기에 비해 지지율이 최악으로 나오고 있고, 연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 한나라당을 직접 겨냥한 기사들도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와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 등 민감한 정책이 산적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걱정이 기우로 그치지 않는다. '명박하다', '명박스럽다'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싸늘한 온라인 민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한나라당이 한 번쯤 생각해 볼 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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