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그렇지?] 위스키는 왜 12년.17년産일까

국내 대표적인 위스키 윈저와 임페리얼 등의 숙성연도(연산)는 왜 하필 12년,17년,21년 등으로 붙일까.

그냥 쉽게 5년,10년산 하면 안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실제로 위스키는 거의 모든 연산으로 생산된다.

다만 국내 수요와 판매전략 차원에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연산이 12,17년산일 뿐이다.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주법(酒法)에 의하면 곡물 증류원액을 3년 이상 숙성시키면 위스키로 인정받고,숙성연도를 표기할 수 있다.

J&B를 판매하는 수석무역 류호준 상무는 "위스키 연산은 증류소 형편에 따라 붙여지는데 영국에선 6년,8년,10년산이나 31년,32년산도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화된 위스키는 스탠더드급(4∼6년산).1980년대 유행했던 패스포드,섬싱,VIP나 조니워커 레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프리미엄급(12∼14년)과 슈퍼프리미엄급(15년 이상) 위스키가 대거 등장하면서 스탠더드급은 대개 연산을 표기하지 않는다.

국내에 본격 프리미엄급 시대를 연 것은 1994년 진로의 '임페리얼 12년'.당시 유흥업소에선 스탠더드급이 유행했지만 면세점에서 조니워커 블랙(12년)이 인기가 높은 데 착안했다.

여기에다 1979년 10.26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마셨다는 '시바스리갈 12년'의 인상이 워낙 강했던 것도 12년산 유행에 한몫했다.

두산도 진로에 맞서 '윈저 12년'을 내놨지만 임페리얼에 밀리자 2000년 '윈저 17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해외 여행객들이 한결같이 '발렌타인 17년'을 사가지고 들어오자 연산을 여기에 맞춰 높인 것.그 덕에 윈저는 요즘 슈퍼프리미엄급 중 가장 잘 팔리는 브랜드이며,17년산 덕분에 12년산 매출도 늘었다.

by 100명 2008. 3. 12. 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