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덩치 불리기` 작전은 성공?

- 공격적 신규점 출점에 시장점유율 확대
-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높아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CJ CGV(079160)가 영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덩치를 지속적으로 늘린 효과를 보고 있어 주목된다.

11일 CJ CGV 및 업계에 따르면 2월 영화 전국관객은 전년동월대비 4% 감소해 1320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2월까지의 누계 관객도 전년대비 12% 감소한 2625만명에 머물렀다. 이는 한국영화 `추격자`와 외화 `점퍼`를 제외하곤 별 다른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CJ CGV는 관객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까지 직영관객수 656만명을 기록, 전년대비 최소 7%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J CGV의 관객수가 증가한 이유는 그간 지속해온 외형 확대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

CJ CGV는 영화시장이 크게 위축된 지난해에도 9개의 직영점을 출점한 바 있다. CJ CGV는 현재 95개의 극장과 737개의 스크린수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씨너스를 합친 숫자보다도 많은 규모다.

CJ CGV가 공격적으로 스크린을 늘려나가는 것에 대해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영화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일단은 우려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점한 직영점들이 빠른 속도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집객 효과가 강화되고 있어 직영관객 점유율이 전년대비 2%포인트 상승해 25% 이상을 기록하는 등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CJ CGV의 외형 확대가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업계 선두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향후 집객력을 강화하며 시장점유율과 실적을 확대해갈 전망"이라며 "반면 규모를 갖추지 못한 중소 상영관들에겐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덩치를 늘리는 것보다 수익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특히 영화관객이 당분간 정체 양상을 빚을 것이란 분석이 많아지며 CJ CGV가 어떤 전략으로 수익성을 회복할 지가 주목된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신규점 출점을 자제하라는 조언도 제기된다.

채정희 CJ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기대작이었던 한석규, 차승원 주연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개봉이 5~6월로 이월돼 1분기 전체 관람객수가 정체될 것"이라면서도 "단가 인상, 판관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회복 추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CJ CGV는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직영점 출점 등 외형 확대도 올해는 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J CGV는 올해 약 3개 정도의 직영점을 출점할 계획이다.

한 연구원은 "예전에는 CJ CGV가 신규점을 오픈하는데만 집중했는데 최근에는 인건비, 건물 관리비 등 비용통제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수익성이 확보되는만큼 주가 역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y 100명 2008. 3. 11. 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