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디지털 극장 기술에 1조원 투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해원 통신원 = 극장 체인 기업과 영화사들이 디지털 상영 테크놀로지 개발을 위해 약 11억 달러 (약 1 조원)의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대형 극장 체인 기업인 리걸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시네마크 홀딩스, AMC 엔터테인먼트 등이 1년전에 설립해 미국 내 1만 4천 개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DCIP측은 늦어도 6월까지 디지털 상영 기술 개발을 위한 자금 11억 달러를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지털 상영 기술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하는 미 극장업계의 최대 컨벤션인 쇼웨스트(ShoWest)에서 최대의 화두다.

현재의 상영 기술을 디지털 상영으로 개선하면 고화질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을 끌어들이고 극장배급에 드는 수십억 달러의 프린트와 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스크린당 7만∼7만5천 달러의 개선 비용 탓에 극장업계는 주저하고 있다.

작년 말 6대 메이저 영화사와 제 3의 투자자가 참여하는 투자 빅딜은 거의 이뤄질 뻔 했으나 시장의 불확실성과 디지털 상영에서 기술부품의 표준화, 사용비 분담 등 문제 탓에 불발했다.

그러나 디지털 시네마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드림웍스의 공동창시자 제프리 카젠버그는 앞으로 30일이나 45일 내로 DCIP의 투자 유치가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투자 건에는 유니버설,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운트, 20세기 폭스, 소니, 디즈니 등 영화사가 관여하고 있다.

이 투자 건이 성공하면 영화사와 극장업계, 콘텐츠 제공업계는 디지털 상영 부품을 사용할 때마다 DCIP에 사용비를 내야 하는데, 이 사용비는 JP 모건을 포함한 투자사들로부터 부품을 사고 설치하는데 들어간 대출금을 갚는데 쓰여지게 된다.

미 극장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3만 7천 개 극장 스크린 가운데 4천 개만이 디지털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DCIP는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 건이 성공하면 3년 내에 디지털 스크린의 수를 1만 4천 개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미 극장업계는 전 세계 12만 5천 개 스크린을 디지털 프로젝터로 바꾸어서, 영화사들이 하드 드라이브나 위성을 통한 영화의 디지털 배급을 완성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영화를 다운로드 받은 극장은 고화질 디지털 프로젝터로 상영할 수 있다.

또 디지털 상영 기술이 완비되면 3차원 영화들도 상영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3차원 영화들을 비싼 입장료를 받고 상영할 수 있다.

청춘스타 마일리 사이러스의 3차원 콘서트 영화 '한나 몬태나/마일리 사이러스 (Hannah Montana/Miley Cyrus: Best of Both Worlds Concert Tour)'의 경우 입장료가 일반 극장에 비해 50% 비싼 15달러인 덕분에 개봉 첫 주말에 3천만 달러나 벌어들일 수 있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천 개 스크린만이 3차원 프로젝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내년까지 그 수는 4천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3', 드림웍스의 '몬스터 대 에일리언', 제임스 캐머론의 '아바타'같은 화제의 3차원 영화가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라 3차원 극장들이 더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by 100명 2008. 3. 10.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