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엔터株, 새 먹거리 `골몰`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실적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업체들의 적자가 2~3년간 이어지면서 돈이 될 만한 다른 업종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공시한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 소리바다는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영업적자를 면치못했다.

최근 계열사 인 메가박스를 처분한 미디어플렉스와 겨울연가로 유명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또 키이스트,엠넷미디어 등은 영업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순손실이 340억원대로 불어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초록뱀미디어 등도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상태여서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의 군살이 빠지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대우증권 수석위원은 "기대됐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며,믿었던 '한류'도 오히려 쇠퇴했다"면서 "올 상반기는 영화,드라마,음악 구분없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이처럼 사업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다른 분야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HOT와 보아를 길러내며 엔터테인먼트 업계 대표주로 자리잡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부동산투자,개발,건설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다른 먹거리를 찾고 있다. KT에 인수된 드라마 제작사 올리브나인은 이미 교육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트픽스도 반도체 사업 및 태양광 분야에 뛰어들겠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팬엔터테인먼트도 최근 부동산투자,개발,건설 및 매매 관리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파트장은 "방만한 경영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변신에 성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y 100명 2008. 3. 6.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