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결별 지역경제 ‘빨간불’
세계 최대 LCD 단지·신도시 건설 차질 우려
[천안·아산]삼성전자와 소니의 결별 충격 여파로 천안과 아산에 입주할 계획이던 LCD 부품 및 장비 업체들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다.

삼성을 기반으로 대단위 공단을 건설할 계획이던 천안과 아산시의 향후 투자계획은 물론 신도시 건설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면서 지역경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합작 파기선언으로 201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10세대 LCD 라인 증설이 어려워져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던 ‘크리스털 밸리’조성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삼성의 투자계획에 맞춰 2010년 쯤 입주할 예정이던 협력업체들은 ‘결별 충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산의 한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사장은 “삼성과 소니가 합작 파기로 향후 10세대 패널 라인 설립에 투자될 5조원이 일본으로 넘어 갈 경우 설비투자를 기다려 온 지역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삼성이 설비라인을 1개 건설할 때마다 5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설비투자 중단으로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남벤처협회 정선용 회장은 “삼성의 투자계획에 맞춰 공장 증설과 이전을 추진해 온 상당수 LCD협력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삼성을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하려는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산신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주택공사도 “2단계 개발을 앞두고 있는 신도시 분양시장이 삼성의 공단건설 차질로 위축되지 않을는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측 관계자는 “애초 계획대로라면 8세대 2라인은 생산라인 설치에 들어갔어야 했으나 소니의 투자는 아직 불투명한데다, 10세대 라인 투자 포기로 2단지 공단 건설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공단 건설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매년 수백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해 온 삼성이 소니와의 합작파기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입주계약을 마친 100여개의 LCD 관련 중소기업들이 중도 포기할 경우 지역경제 파장은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산시는 삼성 협력업체 등 IT산업 육성을 위해 아산테크노밸리(298만6000㎡), 아산탕정2단지(211만4000㎡), 서부산업단지(660만㎡)를 비롯해 KTX 천안아산역 일대에 대단위 공장형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천안시도 천안 4산업단지(120만135㎡)와 제5산업단지(150만 1000㎡)를 개발중이다.
by 100명 2008. 3. 6.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