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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13.9% "생산중단" 고려
중소기업 368곳 조사
치솟는 원자재값 여파 경영난 가중
인상분 제품에 반영안돼 채산성 악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일부 중소제조업체들은 생산 중단까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최근 중소제조업 368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중소제조업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애로조사'를 실시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수급차질에 따른 대응책으로 가장 많은 63%가 `원가절감'을 꼽았으나, 13.9%는 `생산중단'을 심각히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6%는 `신제품 개발로 기존 원자재를 대체'하는 타개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말 현재 주요 원자재 구입가격의 평균 상승률은 작년 12월 가격을 `100'으로 놓았을 때 고철은 46.6%, 선철 46.9%, 형강류 48.6%, 니켈 42.5%, 구리 44.3%, 금 60.0%, 곡물 76.1% 등 평균 36.5%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들은 중소기업 경영상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지난 1월(58.0%)과 2월(62.2%) 계속해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소제조업체들은 원자재 구입가격 인상분을 제품판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이다. 조사대상 중소제조업체 가운데 원자재 구입가격이 제품가격에 `거의 전가되고 있다'는 응답은 10.2%에 불과한 반면 `전혀 전가되지 않고 있다'(32.1%), `거의 전가되지 않고 있다'(27.7%) 등 전체의 60% 정도가 제품판매 가격에 전가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자재 확보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공급업체의 일방적인 가격인상'이 69.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중국 등 수요급증으로 인한 공급물량 절대부족'(43.5%), `공급업체의 인위적인 수급조절'(39.9%), `원자재 구입자금 부족'(31.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들은 원자재 수급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복수응답)으로 `중소기업 원자재 구입 전용정책자금 확대'(60.3%)를 가장 기대했으며 이어 `원자재의 안정적인 수급체계 구축을 위한 법률 제정'(42.7%), `포스코 등 대기업 보유 원자재의 중소기업 배정물량 확대'(41.8%), `독과점 원자재 공급자 수급조절에 대한 지도강화'(41.8%), `원자재 구매자금 우대보증 확대'(41.3%) 등을 지적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원자재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가격담합, 매점매석 근절행위 등 불공정거래행위 단속 강화, 원자재 가격 사전예고제 도입,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및 관세인하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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