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림픽 앞두고 공안 정국…政 비판 작가 44명 구속

중국 당국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반(反)정부 여론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펜클럽이 지난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올 들어 최소한 44명의 작가들이 정부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속됐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쓰촨성 청두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황치(45)는 지난달 10일 야외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현재 국가기밀을 불법 취득한 혐의로 유치장에 감금돼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지난 5월12일 쓰촨성 대지진 당시 90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부실 교사(校舍) 붕괴로 목숨을 잃었다는 글도 올렸다. 그는 1999년 이 웹사이트를 설립해 가난하고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들의 불만을 게재, 공론화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워싱턴 포스트는 황치처럼 정부에 비판적인 작가와 변호사 수십명이 감금, 기소되거나 가택연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신화통신은 경찰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베이징올림픽 파괴 음모를 꾸민 5개 테러단체 요원 82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외 망명자들은 테러 음모는 없다면서 중국 정부가 반정부 인사를 검거하기 위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올림픽 기간 중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의 생중계에 시간 제한을 가해 CNN 등 미국과 유럽 방송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이 전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9일 톈안먼 광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오전 6∼9시, 오후 9∼11시로 제한한다고 외국 방송사들에 통보했다.

by 100명 2008. 7. 11.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