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도전으로...
- CGV 성공 스토리


불가능을 가능으로.

“미친 짓이다” CJ엔터테인먼트가 96년 300억원 규모로 연 멀티플렉스 개념의 강변 CGV 1호점 기획안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업계의 싸늘한 반응에는 몇 가지 명분있는 근거가 있었다. 첫째, TV가 없던 시절에는 영화만이 유일한 오락거리였다. 하지만 큰화면과 고화질로 무장한 디지털TV, 홈씨어터, 인터넷 등 대체산업의 등장으로 인해 극장의 영화산업은 상당부분 잠식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67년 1억 7천만명에 달했던 영화관객수는 97년 4천8백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둘째는 비용측면이었다. 500석 규모의 상영 관에 영사기가 1개꼴로 비치될 때 보다 90~300석의 규모의 상영 관들로 이루어지는 멀티플렉스에는 그 두 배의 투자비용이 든다. 그렇다고 입장료를 더 올려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셋째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수용할 수 없게 만드는 비현실적인 법규정이었다. 그 한 예로 300석 이하의 소극장은 반드시 상영 장 뒤 출입구에 남자, 여자화장실을 따로 배치하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이를 규정대로 따를 경우 강변 CGV의 경우는 22개의 화장실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영사기는 반드시 영사기사만이 다룰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엄청난 인건비를 떠 안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런 모든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CJ엔터테인먼트는 나름대로 확신이 있었다.

마케팅 서비스에서 그 해답을 찾다.

원래 박동호 사장(現 CJ엔터테인먼트 대표)은 제일제당의 육 가공 사업부에서 10년 이상 관련업무만 해왔던 인물이었다. 그가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제일제당 내부의 극장사업부를 맡게 된 배경에는 그의 기획력과 관리 능력에 대한 그룹차원의 강한 신뢰가 있었다. 국내 영화 극장산업의 한계를 직시한 박동호 사장은 열악한 환경을 바꿔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해외에서 찾기 위해 노력하였다. 95년 이후 일본, 미국, 유럽, 호주 등의 100여 개의 극장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 학습을 충실히 해나갔으며, 극장 사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기존의 극장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꿔 버릴 수 있는 방법을 동시에 찾기 위해 고군 분투하였다. 마침내 박동호 사장은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가장 앞서 있던 미국의 극장산업은 과다설비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인해 TOP10의 멀티플렉스 극장 중 대부분이 도산의 위기를 맞고 있었으며, 이것이 곧 M&A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서비스와 마케팅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박동호사장은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사업개념은 100만 명을 1번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20만 명을 5번 보게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곧 극장산업이 마케팅과 서비스 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외 극장산업의 현황과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본 후 국내에 복귀한 박동호 사장은 우선 시설 측면에 있어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기존의 한국극장산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단일 영화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 선택의 좁은 폭과 앞뒤거리 협소로 인한 시야 가림, 불편한 좌석, 출입혼잡, 그리고 좁고 비위생적인 화장실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설계 시 기존 문제점을 충분히 반영하여 유리 칸막이 형태의 매표소 타입에서 호텔 프론트 타입으로 변경하여 고객과 눈높이를 맞추었으며, 최첨단 음향 및 영사실, 넓고 편안한 좌석설비, 스타디움 식 상영관, 화장실의 증가 및 주차시설 확충, 최신 인테리어, 입 퇴장 동선 분리 등을 고려해 넣었다.
서비스 측면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사이트 별 지역에 맞는 인테리어 테마를 주제로 그린시네마(목동 점), 아쿠아시네마(수원 점), 한국의 힘(상암 점), 판타스틱 시네마(구로 점), 여성을 위한 프리미엄 시네마(명동 점)을 차별화 하였다. 이와 아울러 기존의 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 제공되었다.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CGV Gold Class, 장애 우를 위한 상영관, 화장실 시설을 마련하였으며, 부부 및 주부 고객을 위한 유아놀이방 서비스를 설치하였다. 또한 VIP라운지, 무료쇼핑백 보관 서비스, 편백 나무 향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삼림욕 상영관, 여성 고객을 위한 파우더 룸을 설치하였다. 그 외에도 고급호텔 수준의 친절한 직원 응대가 될 수 있게 하였으며, 다양한 VIP시사회, 리콜시사회, 네트워킹, 인터넷 예매시스템을 풀가동해 서비스를 극대화시켜 나갔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차별화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하였다. 일본문화개방, 주5일제 근무, 청년실업과 연관된 사회이슈 프로그램을 가동 중에 있으며, 배우 무대인사, 팬사인회를 통한 영화개봉 프로모션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영화, 드라마 촬영장소로 고객과 함께하여 다양한 이색 즐거움을 제공하는 PPL(영화 속 상품광고. Products in Placement)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 한 예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파리의 연인’에서 드라마 촬영장소인 CGV 상암의 경우 드라마 방영 후 젊은 연인 관객층이 늘어 났으며 이 드라마로 인해 130억 원의 광고효과를 거뒀다고 자체분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성탄절, 바캉스, 청년의 날, 수능생의 날 등 시즌 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의 효시였던 CGV강변 1호 점은 98년 04월 첫 고객을 맞게 되었다. 객석률이 20%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던 영화계 한 대부의 발언을 무색하게라도 하듯 객석률은 70% 수준까지 다 달았다. 그리고 04년 7월 현재 전국 21개의 사이트, 168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업계 1위의 멀티플렉스 극장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었다.

CJ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는 한국의 영화 극장산업에 대한 인식 자체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영화를 비롯한 예술 문화 산업은 공익 산업이라는 업계의 인식을 사업의 개념으로 바꾸어 놓았으며, 고정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저 부가 가치 사업에서 고객 재방문을 통해 회전율을 높임으로써 매출과 수익을 증대시킬수 있는 고 부가 가치 사업임을 보여주었다.

업계 최초로 TPM을 도입하다.

TPM(Total Productive Management)은 최고의 생산시스템 효율화를 추구하는 기업 체질 가꾸기를 목표로 삼아 생산시스템의 Lifecycle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재해제로, 불량제로, 고장제로" 등 모든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 대상으로는 모든 부문에 걸쳐 최고 경영자에서 말단에 있는 종업원에 이르기까지 전원 해당되며 중복 소집단활동에 의한 손실(Loss)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제조업체의 효율을 증대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인데 업계 최초로 서비스 업종이라 볼 수 있는 영화 극장산업에서 이를 채택하여 2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조업체 이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이를 통해 CJ엔터테인먼트는 수동적인 비용절감과 관리효율에서 공격적인 기업가치 창출을 극대화하였고, LCC(Life Cycle Cost)극소화, LCS(Life Cycle Service)를 극대화 통한 경영효율을 통해 서비스 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갔다.

도랑의 법칙, 물통의 법칙

도랑의 법칙이란 ‘흐르는 물에 방해물이 있으면 잘 흐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물통의 법칙은 ‘한 조직의 서비스 수준은 가장 낮은 항목에 의해 평가된다’는 의미로 직원들 간의 상호 신뢰와 팀워크를 강조한 말이다. 평소 직원이 만족하지 않으면 고객을 결코 만족시킬 수 없다는 박동호 사장의 철학에서 출발한 두 법칙을 통해 감성경영, 열정과 즐거움이 가득 찬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으로 고객감동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감성충전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한달에 한번 꼴로 전 직원이 모여 뮤지컬, 오페라 등 공연을 관람하고 있으며 이는 전 직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난타’를 관람한 것이 효시가 되어 ‘오페라의 유령’, ’캣츠’, ’맘마미아’에 이르기까지 전 직원이 본 공연이 벌써 20여 편에 이르고 있다.

맺으며.

2000년 어느 겨울, 창립 4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보낸 이 메일 메시지에서 박동호 사장은 정성, 관심, 창의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정성은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쏟는 자발적인 노력의 크기라 볼 수 있고, 관심은 자신이 하는 일과 사람에 대한 태도라 할 수 있으며, 창의는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언급하며 CJ엔터테인먼트의 도약을 얘기한 적이 있다. 현재 CGV는 전국 21개 극장, 168개의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60개 극장과 400~500개의 스크린을 보유한다는 당찬 계획과 함께 온라인(넷마블)과 오프라인의 연계를 통한 플렛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 내에 그러한 정성과 관심 그리고 창의가 멈추지 않는다면 CJ엔터테인먼트는 끊임없는 도약을 이룩할 수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극장산업의 리더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by 100명 2008. 2. 26.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