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등록금 이어 계절학기 수강료 `폭탄'

올부터 1학점당 2만원→10만원..총학생회 반발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KAIST(총장 서남표)가 지난해 입학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받기 시작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계절학기 수강료를 1학점당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대폭 인상키로 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26일 KAIST에 따르면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계절학기의 수강료를 현실화하고 계절학기 교육의 정상화 등을 위해 올 여름 계절학기부터 수강료를 1학점당 2만원에서 10만원으로 5배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학점짜리 3과목만 수강해도 수업료가 90만원에 이르게 됐으며, KAIST는 단계적으로 계절학기 수강료를 1학점당 20만원까지 인상할 방침이다.

이는 수도권의 주요 명문 사립대 대부분 10만원 선에서 계절학기 수강료를 받고있어 현실화가 필요한데다 학생들의 계절학기 남용 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수강료 인상폭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해 경북대, 충남대 등 다른 국립대의 경우 계절학기 수강료가 2만원에서 4만원 안팎인 상태이다.

특히, KAIST는 1971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2007년 입학생(600여명)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200여명에게 올 1학기 수업료를 부과한 상태여서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다.

KAIST는 서남표 총장의 개혁 조치로 성적 평점이 3.0 미만인 학생(2학년 이하)들의 경우 평점에 따라 한 학기에 최저 6만원에서 최고 600만원의 수업료를 내도록 했으며 여기에 모든 학생이 내야하는 기성회비 150만원을 더하면 최고 750만원의 등록금을 내야한다.

KAIST 총학생회 관계자는 "인건비나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더라도 납득하기 어려운 조치로 납부 대상자인 학생들과의 의견 수렴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이어서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현재 진행중인 여론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대응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학교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라기 보다는 학생들이 본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절학기 수강료를 인상키로 한 것"이라며 "방학기간에 계절학기 수강에 매달리지 않고 해외 인턴십 등 현장학습에 적극 나서는 것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2. 26.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