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 디지털 영화관 변신
영진위, DLP 영사기 지원으로 고화질
'디지털 영화 ㆍ 다큐전' 등 다양한 기획
입력시간 : 2008. 02.22. 00:00


지역 예술영화 전용관인 광주극장이 이달 말께 디지털 영화 상영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예술영화 전용관인 광주극장(광주 동구 충장로 5가)이 디지털 영화관으로 탈바꿈한다.

광주극장은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차세대 영상 기술로 불리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ㆍ디지털 영사기술)방식 영사기 확대를 위한 '디지털 상영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영진위가 올해 시범으로 실시하는 디지털 상영관 지원사업은 하이퍼텍 나라 등 서울의 예술영화 전용관 3곳과 함께 지역에선 유일하게 광주극장이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디지털 영화'는 필름이 아닌 디지털 파일로 작품을 제작, 네트워크망을 통해 영화관에 전송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디지털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된 영상이 필름이 아닌 동영상 파일로 보관돼, 반복 상영해도 고화질의 영화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디지털 영사기를 통해 작품의 영상미를 최대로 살릴 수 있으며, 디지털 영사시설을 갖춘 극장만이 디지털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메가박스 등 광주지역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디지털 영화 전용관을 새로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DLP영사기 등 시설이 고가여서 영화관들이 선뜻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영화 제작사들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는 추세로 속속 전환하고 있어 그간 시설 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은하해방전선'과 '우리학교' 등관객들의 상영 요구가 높은 디지털 영화를 위해 DLP영사기보다 한단계 낮은 빔프로젝트 등을 이용해야 했던 만큼 광주극장은 앞으로 영화팬들에게 보다 높은 질의 영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극장은 2월말이나 3월초 디지털 영사기를 도입해 '디지털 영화전' 등 기획 상영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극영화 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영역의 디지털 영상물을 상영하고, 영상물을 제작하는 일반인 동호회에 문호를 개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극장 김형수 이사는 "기존 독립 영화들이 상업영화보다 화면 기술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는 유통과정이나 극장 자체 시설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디지털 상영시설을 갖춤으로써 앞으로 수준 높은 영상과 보다 다양한 영화 선택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2. 22.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