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불황, 언제까지 이어질까




극장가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구정 연휴 기간 동안 <원스어폰어타임> <더 게임> 등의 한국영화의 약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체 관객 수를 감안해 볼 때 만족스러운 수치로 이어지진 못했다. CJ CGV의 1월 영화산업 분석에 따르면 작년 12월 대비 18.3퍼센트의 전국 관객 감소율을 보였으며 서울 관객 역시 19.9퍼센트나 감소했다.


감소요인으로는 지난해 연말 개봉작의 뒷심이 부족했던 탓을 들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말 대작의 경우 흥행의 힘이 이듬해 초까지는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그럴 만큼 관객이 든 작품이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br>

실제로 1월 극장가에는 1월 한 달 동안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 총 3편에 불과했다. 그나마 한국영화 점유율은 50.2퍼센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9퍼센트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달에만 283만 명 이상을 동원하며 관객몰이를 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157만 명의 관객을 모아 2위에 오른 <무방비도시>, 단 두 작품의 힘으로 분석된다. 현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관객 수 400만 명에 달해 상반기 최고 흥행영화의 반열에 올랐다. br>

하지만 일부 작품이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 반해 전반적으로 관객들의 극장나들이는 줄어들고 있다. 이번 달 기대작으로 꼽히는 <점퍼>와 한국영화 <추격자>가 예매순위 1,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사전 예매율은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2월 역시 몇 편의 영화에 관객이 집중되고 전체적인 관객 수는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r>

이에 따라 극장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충무로 전반에는 더 큰 위기의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2월 이후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편수 역시 현저히 줄었다. 또 제작상황 역시 예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그나마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지만 산업에 활기를 주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by 100명 2008. 2. 20. 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