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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관람료 인상, 먼저 국민에게 물어보라
지난달 말부터 한 멀티 플렉스 극장에서 심야관람료를 6,000원에서 7,000원으로 기습적으로 인상했습니다.
관계자 말에 따르면 심야 요금 인상과 전체 극장 요금 인상과는 전혀 관계없고 일반시간대 극장요금인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영화관련단체들이 영화관람료 인상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 이것이 전체 영화관람료 인상으로 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요즘 밀가루 값 올랐다고 김밥집도 죄다 500원씩 가격을 다 인상될 정도로 물가도 상승했겠다, 한국영화시장도 어렵겠다, 수년 동안 동결된 영화 관람료를 영화계에서 인상하자는 것이 그리 무리한 요구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왜 우리에게, 관객들에게 사전에 올리겠다고 공지하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 동네 김밥집만 봐도 가격 500원 올린다는 안내문을 한 달 전부터 가계 문 앞에 붙여놓았습니다. 주인사정이야 어쨌든 내 주머니에서 500원 더 나가는 게 아깝긴 하지만 올린다고 하니 500원 더 내주어야겠구나! 마음을 미리 먹고 있었기에 그리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구멍가게도 아니고 국내 최대의 멀티플렉스라는 곳이 말 한마디 없이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리는 것이 바른 행태일까요? 이는 극장관람객에 대한 참으로 예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인들을 말로는 영화관람료를 올린 게 아니라 할인 전의 기존 가격으로 되돌린 거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들 심야시간대 할인해줄 때 몇 날 며칠 얼마나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문자까지 보내면서 귀찮게 광고했습니까? 가격 내릴 때는 온 동네방네 소문 다 내고 다니면서 올릴 때는 기습적으로 소리 소문 없이 처리해버리는 속 보이는 장사술수. 너무 얄팍합니다.
그나저나 말만 심야만 올린다고 하고서, 여론반발 없으면 이렇게 일반시간대까지 가격 올리는 거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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