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여행자를 위한 일본 온천 해부
연합르페르|기사입력 2008-02-18 09:46


도쿄든, 오사카든 일본으로 개별여행을 가는 한국인의 일정은 대동소이하다. 도쿄 3박 4일이라면 도쿄 시내 관광에 대부분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디즈니랜드나 요코하마에 다녀오게 된다. 오사카 3박 4일이라면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에 각각 하루 정도를 분배해 여행을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별여행은 자유롭게 원하는 곳을 둘러보는 것인데, 이렇듯 패턴이 정형화된 것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막상 다른 장소를 가려고 해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남들 다 들르는 곳을 지나치자니 어딘가 석연치 않은 마음이 생긴다.

따라서 개별여행 중 온천에 다녀오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예전부터 유명한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에서도 호수나 신사를 보는 데 바쁠 뿐, 온천에 갈 만한 여유는 없다.


하지만 온천은 일본의 자연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천온천에 들어가 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을 바라보며 피로를 푸는 것은 최고의 기쁨과 안락함을 얻는 방법이다.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에만 들를 경우 비용은 생각보다 비싸게 들지 않는다. 온천 입장료는 대개 500~1천 엔인데, 왕복 교통비가 오히려 더 비싸다.

일본의 전형적인 시골인 온천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행의 재미를 선사한다. 마을에는 허름한 상점과 기념품점, 식당이 자리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에 나서도 좋다.

일본 관광경제신문에서는 지난해 12월 일본 열도 전역에 있는 온천을 대상으로 '온천 100선'을 뽑는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일본의 유명 여행사, 항공사, 철도회사, 호텔 등이 참가해 분위기, 지명도, 온천 수질, 시설 등 4가지 요소를 통해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군마(群馬) 현의 구사쓰(草津) 온천이 2006년에 이어 일본 최고의 온천으로 선정됐다. 도쿄에서 멀지 않은 구사쓰는 지명도와 온천 수질에서 1위, 분위기에서 3위, 시설에서 6위로 꼽혔다.

구사쓰 온천 다음으로는 규슈의 예쁜 온천 마을인 유후인(由布院ㆍ2위)과 구로카와(黑川ㆍ3위), 홋카이도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인 노보리베츠(登別ㆍ4위), 모래 찜질로 알려진 이부스키(指宿ㆍ5위),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리마(有馬ㆍ6위)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시코쿠의 도고(道後), 온천 지옥 순례로 이름난 벳푸(別府), 한국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와쿠라(和倉)와 키노사키(城崎)가 7∼10위를 차지했다.

이 중에는 개별여행객에게 이미 잘 알려져 있어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도 있지만, 대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등 개별여행객이 거점으로 삼는 도시에서 당일치기로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온천들을 정리했다.


몇몇 온천들은 JR 패스가 없으면 왕복 교통비와 온천 입장료가 1만 엔 가까이 들어서 비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여행의 고갱이는 이렇게 작은 온천 마을에 숨겨져 있다.

▲ 일본의 3대 온천

온천을 다니다 보면 '일본 3대 온천'이라고 홍보하는 곳들이 심심찮게 있다. 실제로 일본에는 종류에 따라 다양한 3대 온천이 존재한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는 도고 온천, 아리마 온천, 와카야마 현의 시라하마(白浜) 온천이 3대 온천이다. 반면 '3대 약탕(藥湯)'에는 구사쓰 온천, 아리마 온천, 니가타 현의 마쓰노야마(松之山) 온천이 포함된다.


한편 3대 미인 온천에는 군마 현 카와나카(川中) 온천, 시마네 현 유노카와 온천, 와카야마 현 류진(龍神) 온천이 속한다. 이들 온천은 '피부가 좋아지는 온천'으로 자신들을 알리고 있다.

문헌 자료로 남아 있다는 일본의 3대 명탕은 자타가 공인하는 일본 최고의 온천들이다. 구사쓰 온천, 아리마 온천, 게로 온천이 3대 명탕이다. 이렇게 이름이 거론되는 온천들은 온천수의 수질이 뛰어나고, 시설이 좋은 온천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by 100명 2008. 2. 18.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