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요금인상 이어 VIP혜택 축소로 빈축
2008-02-15 10:09:14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극장가가 영화관람료를 올린데 이어 혜택까지 줄여 영화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 CGV는 요금을 인상한데 이어 최근 VIP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사례로 빈축을 사고 있다.

CGV는 지난 1월말 일부 극장을 중심으로 심야상영요금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연간 영화관람횟수가 많은 VIP 고객들이 이용하는 VIP 라운지를 없애거나 신설하지 않고 있다.

시간대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되는 영화상영요금은 통신사 할인 제휴와 함께 가장 큰 할인정책이었으나 이번에 별다른 공지 없이 인상됐다.

이에 대해 CJ CGV 측은 "심야요금 제도는 일종의 '이벤트성 제도'라며 현재 각 극장체인의 방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전예고 없이 인상이 결정된 데다 최근 통신사 가입자에 대한 할인혜택 정책도 점차 축소·폐지되고 있어 관객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여기에 연간 영화횟수가 많은 VIP 고객들이 관람 전후 휴식공간으로 이용하던 'VIP 라운지' 공간도 일부 점에서 없애거나 신설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CGV는 지난해 4월 강변점의 VIP 라운지를 없앤 데 이어 최근 문을 연 신도림점 등에도 신설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올해 VIP 고객에 대한 혜택 공지에도 VIP 라운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있는 상태다.

CGV 측은 협소한 VIP 라운지 공간 등을 이유로 들어 '다른 혜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GV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VIP 고객은 CGV 전체 이용관객의 10% 정도로 많은 편인데 VIP 라운지는 소수만 이용할 수 있어 일부 관객들의 항의가 있었다"며 "VIP라운지를 신설하지 않는 대신 포인트 멤버십 확대나 VIP 시사회 확대 등의 방향으로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또한 별도 공지 없이 이뤄진 부분이라 관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CGV와 함께 극장 체인의 양대 산맥인 메가박스가 지난해부터 VIP 제도를 신설, 코엑스 점에 VIP 라운지를 운영중인 것과도 차이를 보인다.

전국 56개 극장, 449개 스크린을 운영중인 CGV의 이같은 요금인상안과 혜택축소는 관객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by 100명 2008. 2. 17.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