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요금, 심야할인도 사라진다

OSEN|기사입력 2008-02-14 08:12


[OSNE=손남원 기자]관객들이 아는 새 모르는 새 멀티플렉스 체인들의 영화요금 할인 제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동통신과 신용카드사들의 각종 요금 혜택이 기존 극장들의 반발로 거의 사라진데 이어 심야요금 할인마저 폐지되는 중이다.

새해들어 상당수 멀티플렉스 체인은 평일 주말 상관없이 오후 11시30분 이후 상영되는 심야영화의 입장료를 7000원씩 받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심야영화 할인을 적용해 6000원이었지만 사실상 1000원이 오른 셈이다.

극장 관계자들은 "여름철과 달리 겨울에는 심야영화 수요가 적어서 할인제도를 없앴을 뿐"이라지만 주말 늦은밤 극장을 찾는 연인들의 원성은 대단하다. 현재 일반적인 멀티플렉스 체인의 입장료는 평일 7000원, 주말(금~일 오후 2시부터) 8000원 정도. 극장 보다는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영화계 쪽에서 요금을 올리자는 주장이 강하게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현재 7000원(평일 기준) 입장료를 한꺼번에 1만원으로 올리자는 주장이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관련 단체들의 성명으로 나와서 네티즌 논란을 불렀다. 사실 영화요금은 일반 국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자 쉼터라는 사실에서 번번이 인상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따라서 '영화요금이 최소한 물가상승률에 준해서 올라야 한다'는 영화인들의 주장은 수긍이 갈 법했다.

그럼에도 네티즌이나 관객 여론이 비난 쪽으로 흐른 것은 각종 혜택으로 영화를 싸게 볼수 있던 제도들을 영화계 내부 사정으로 인해 점차 줄여온 데 큰 원인이 있다. 불과 2년전까지 할인 혜택 등을 포함하면 3000원 정도에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었던 관객 입장에서는 입장료가 1만원으로 뛸 경우 졸지에 3배 이상 가격이 오르는 꼴이 된다.

연말이 지나자마자 은근슬쩍 심야요금 할인 제도가 없어지면서 일부 관객들은 "요금을 기습적으로 인상하려는 전초전 아니겠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by 100명 2008. 2. 14. 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