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영화 교회를 배급망으로 활용한다
2008년 02월 09일 (토) 12:50:59

국내 기독교영화시장은 아직 제대로 형성돼있지 못하다. 그래서 좋은 기독교영화가 나왔다 하더라도 기독교인들이 극장에서 기독영화를 접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교회를 새로운 배급망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야쿠자의 회심의 삶을 그린 2002년 개봉작 미션바라바, 2004년 예수의 삶을 점토인형을 통해 제작한 미라클메이커,지난 겨울 개봉한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이야기 네티비티 스토리는 개봉 한 두달만에 극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2004년 패션오브크라이스트가 2백만 관객을 동원한 것을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성적표를 내지 못하면서 국내 영화사와 배급사들은 기독교적 영화의 배급을 꺼리고 있다.

지난 2003년 제작된 영화 루터도 해외에서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배급사들의 외면으로 계약이 성사되지 못하다가 작은 기독교기획사에 의해 이제서야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흥행이 주요관심사인 일반 영화사, 배급사의 입장에서는 특정종교, 특히 기독교는 매력적이지 못한 요소로 여겨진다.

문화선교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인 성석환 목사는 "사회적으로 기독교라는 브랜드가 공감대를 갖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영화를 비롯해 어떤 것이든 기독교라는 것을 내세우면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영화 시장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배급망 확보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매년 가을, 국내외 기독교영화를 선보이는 서울기독교영화제는 영화제에 선보였던 작품을 중심으로, 교회로 찾아가는 영화순회상연을 연중 내내 실시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평일 닷새간 열리는 영화제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지방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한두차례 순회상연을 실시했던 것이지만, 올해부터는 어디든 원하는 교회에 주요영화를 볼 수 있게 했다.

흥행영화가 아니면 영화관을 통한 배급이 어렵다는 점과 교회밖 문화에 익숙치 않은 성도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인 셈이다.

서울기독교영화제 조현기 사무국장은 "요즘 교회들은 성능이 좋은 음향,영상시설을 갖추고 있어 교회에서도 극장못지 않게 좋은 품질의 영화를 볼 수 있다"면서 "절기행사, 수련회 등 교회의 다양한 문화활동과 연계해 영화를 볼 수 있게 한다면 기독교영화시장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고 즐길 수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기독교영화에 대한 투자와 제작/배급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기독교영화 시장을 형성하기위해서는 올바른 영화관람 문화도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 불법동영상을 이용한 값싼 관람문화를 거부하고 보다 다양한 영화를 접하며 기독교적 가치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교회와 성도들의 몫이다.

by 100명 2008. 2. 12.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