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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서 라이터 2개 발견..방화에 무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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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특히 숭례문 화재 현장에 처음 투입됐던 소방대원들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라이터 2개를 목격했다는 진술과 함께 라이터를 확보,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 중부소방서 오용규 진화팀장은 “현장에 처음으로 들어갔던 소방대원이 계단을 타고 올라가 숭례문 2층 ‘큰 기둥’ 아래서 일회용 라이터 2개를 봤다고 보고했다”며 “라이터가 발견된 곳은 발화지점으로 예상되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초동보고에 따라 숭례문 화재가 방화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에 매우 높다고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인을 수사중인 남대문경찰서는 “잔해에서 라이터 2개를 찾았다”며 “하지만 발견 장소는 1층이라서 발화지점인 2층에 있던 것들이 떨어진 것인지 원래 1층에 있던 것들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확보한 라이터가 방화에 쓰였는지,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가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방화범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개인택시 운전기사 이모씨(49)는 남대문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숭례문 발화시각으로 추정되고 있는 전날 저녁 8시40∼50분 사이, 숭례문 근처에서 점퍼 차림의 모자를 눌러 쓴 50대 남성을 자신의 택시에 태운 뒤 숙명여대 입구에서 내려줬다고 경찰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 남자에 대해 “입에서 술 냄새가 많이 났으며 택시에 탄 이후에도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이모씨(44) 역시 화재 직후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쇼핑백을 들고 남대문에 올라간 이후 연기가 올랐다”고 제보했다. 회사원 이모씨(30) 역시 경찰 조사에서 “60대 전후의 등산용 배낭과 알루미늄사다리를 메고 누각으로 올라가는 사람을 봤다”고 제보했다. 한편 방화 혐의로 교도소에서 1년 가량 복역한 뒤 출소한 노숙인 김씨(46)가 출소 열흘 만에 또 덜미를 잡혔다. 김씨는 노숙인 신세를 비관해 동대문구 일대에서 화장지와 쓰레기를 모아놓고 에어컨 실외기를 태우는 등 이 일대에서 5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숭례문 화재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했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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