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마케팅비용 줄이며 체질 개선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투자시장이 얼어붙고 관객이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영화가 마케팅비용을 줄이며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집계결과 지난해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는 37억 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평균 제작비 40억원 2000만원에 비해 3억원 가량이 줄어든 액수다.

순제작비는 2006년 25억 8000만원과 비교 3000만원이 줄어든 25억 5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은 2006년 14억 4000만원에서 크게 줄어든 11억 7000만원으로 총 제작비에서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35.8%에서 31.5%로 줄어들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배우의 개런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순제작비를 줄이려는 노력도 있었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줄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총 제작비를 절감하는 방법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영화는 신문, 라디오, TV등 광고비 지출을 최대한 아끼며 영화를 마케팅하고 있다. 언론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은 영화는 대규모 유료시사를 통한 입소문을 노리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광고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

제작비 10억원 이하의 영화를 제외한 통계에서도 지난해 한국영화의 평균 순제작비는 35억 4000만원으로 오히려 2006년 32억 7000만원에 비해 늘어났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은 평균 32억 1000만원으로 2006년 36억 1000만원에 비해 4억원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관객수가 26.8%가 줄어들었지만 제작편수는 2006년 110편보다 오히려 14편이 늘어난 124편을 기록해 총 4623억원의 제작비가 투자된 것으로 추산된다.
by 100명 2008. 2. 9.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