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뉴스] 미개봉 한국영화 창고에 수북해도 외화수입만 증가

YTN STAR|기사입력 2008-01-31 10:04
PLAY
새창으로 보기

■ 미개봉 한국영화 창고에 수북해도 외화수입만 증가


지난해 개봉된 한국영화 가운데서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10%에 불과하다고 해서, 한국영화의 위기를 실감하게 했는데요.


얼마 전에 크랭크업 이후 3년여 만에 빛을 보게 된 영화 〈바보〉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 차태현 씨도 반은 포기했던 영화였다는 발언해, 한국영화의 어려운 현실을 여실히 느끼게 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겪는 한국영화 대신 해외영화의 수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한국 바이어가 100편 넘는 영화를 사들였다는데요.


물론 해외의 좋은 영화들을 사들여 국내 팬들에게 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겠죠. 하지만, 수많은 한국영화가 개봉관을 못 잡아 창고에서 썩는 판에 외화들을 마구잡이로 수입해 개봉경쟁만 더욱 가열시키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큰 게 사실입니다.


최근 〈원스〉 〈색,계〉 〈말 할 수 없는 비밀〉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성공을 거두면서 수입사들이 큰 수익을 얻자, 외화 사재기는 더욱 가속화 됐습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니면 단가도 낮아 흥행에 실패해도 출혈이 적다 보니,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도가 훨씬 낮다는 게 해외영화 사재기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나친 수입의존은 한국영화를 더 큰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걱정입니다.


할리우드보다 더 스크린쿼터제 축소를 기다렸을 것 같은 해외영화 수입사들을 숨 가쁜 외화 사재기를 보고 있자니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는 재고 한국영화들의 긴 탄식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by 100명 2008. 1. 31.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