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화관 문어발식 확장 논란
최소한의 영업구역 인정 안해 출혈 경쟁 우려

최근 국내 선두급 복합영화관들의 청주·청원지역 출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소한의 영업구역마저 인정되지 않은채 '문어발식 점포 확장'이 이뤄지고 있어 과당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지만, 일부 건물주들의 경우 국내 유명 복합영화관 유치를 상가분양에 이용하고 있는 데다 '문어발식 점포 확장'으로 향토 영화관 고사 위기를 초래하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역 영화관 등에 따르면 현재 청주지역에서 영업중인 기업형 복합영화관은 △키노피아 △쥬네스 시네마 △프리머스 시네마 △라마다플라자 SFX △CGV청주점 등 5곳으로 상영관만 43개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 내 옛 조흥은행 중앙지점 자리에 롯데시네마가 입정 예정이며, 청주시 흥덕구 모 나이트를럽 옆과 사창동 대형주차장 부지,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등 3곳에 복합영화관 CGV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CGV가 입점을 완료할 경우 청주·청원권에만 4개의 CGV가 들어서는 결과로 이어져 같은 브랜드를 갖고 과당 경쟁을 벌이는 결과가 예상된다는데 있다.

결국 국내 정상급 브랜드인 CGV가 최소한의 영업구역조차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방 출점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실제, 청주시 흥덕구 모 나이트클럽 옆 부지와 사창동 대형 주차장 부지간 거리는 차량으로 10분 거리로, 향후 동일 배급이 이뤄지는 영화가 상영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질 수 있지만 영화관 위탁·관리업체는 채산성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 일부 건물주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복합영화관을 유치한 뒤, 상가분양에 활용하고 있어 자칫 복합영화관 유치가 무산될 경우 상가분양 계약자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 60만 명 도시에 국내 정상급 브랜드를 가진 CGV의 우후죽순격 출점은 또 기존 향토 영화관 몰락을 초래할 수 있는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인구 15만명 당 1개 할인점'이라는 도지사 업무지침까지 만들며 업체간 과당경쟁 방지 및 지역자금 역외유출 예방에 사활을 걸었던 대형할인점과 마찬가지로 국내 유명 복합영화관의 출점제한 조치가 시급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주지역 영화관 업계 관계자는 "청주지역은 인구에 비해 복합영화관이 많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최소한의 영업구역을 인정하는 범위에서 출점이 이뤄질 경우 소비자와 영화관 업주 모두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8. 1. 29.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