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영화관에 밀린 영세극장

지난해 7월까지 이동통신사 카드를 통한 극장 할인은 관객들에게 쏠쏠한 재미였다. 최대 2000원까지 할인은 지갑이 얇은 관객들의 가슴을 채워주기 충분했고, 제 돈 다주고 영화를 봐야 한다는 생각은 손해를 보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할인된 금액 부담을 놓고 극장과 이통사간의 분쟁으로 대형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할인 서비스를 폐지됐고, 대안으로 신용카드사와 공동으로 할인카드를 내놓고 있다. 카드사 제휴는 늘어 CGV의 경우 120여종으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2000~3000원까지 저렴하게 영화를 볼수 있다. 게다가 최근 한국영화계는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타개하고 발전을 위해 영화 관람료를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을 제기하고 있어 영화팬들의 부담만 부추기고 있다.

최근 대형멀티플렉스 극장이 속속 청주에 상륙하고 있어 과열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통신사 할인이 적용하는 곳은 SFX 시네마. 키노피아, 쥬네스 극장 뿐이다. 이들 극장은 대형극장에 밀려 자구책으로 통신사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수도권에 비해 저렴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던 청주. 대형 멀티플렉스 입점은 최첨단 시설과 편의성을 앞세워 영화팬들에게 만족감을 줬지만 지역민들에게 친근했던 극장은 영업난을 겪고 있어 그나마 통신사 할인 혜택을 받기도 어려지 않겠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CGV청주점은 개점 3개월만에 극장 점유율(청주권) 50%를 넘어섰고, 올 상반기부터는 쥬네스 극장을 별관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7월 롯데시네마 극장까지 들어서면 영세한 극장은 더이상 힘들어 질 것으로 보인다.

영화 배급사의 독식과 거대의 자본이 투자된 영화라도 대형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한 배급사에 따라 흥행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영화계의 관례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이 국내에서 자신의 영화를 개봉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크린 독점과 대형멀티플렉스의 횡포로 영세 극장이 기를 못쓰는 모습을 청주에서 볼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다.

by 100명 2008. 1. 15. 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