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유쾌한 이벤트, 지하철 ‘인간 거울’ 만들기

기사입력 2008-07-08 14:24 |최종수정2008-07-08 14:54


불특정 다수가 불시에 모여 특정한 행위를 함으로써 대중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플래쉬 몹(flash mob). 2001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되어 기발한 아이디어로 뉴욕 시민들을 여러 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플래쉬 몹 단체 임프루브 에브리웨어(Improv Everywhere)가 이번에는 쌍둥이 형제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쳐 화제가 되었다.

브룩클린 행 지하철에서 펼쳐진 이들의 퍼포먼스는 바로 인간 거울. 임프루브 에브리웨어에서 내린(?) 지령에 따라 그들은 지하철 6번째 칸에 동시에 탑승하여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동일 복장, 동일 얼굴을 가진 이들이 서로 짝을 이루어 마주보고 앉자 같은 칸에 탑승한 승객들은 모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홀로 미소를 짓는다거나 당황한 표정을 짓거나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반응은 미리 설치된 카메라에 담겨 유튜브와 임프루브 에브리웨어 홈페이지에 공개되어 누리꾼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센트럴 광장에서 군중들이 일순간 정지한다거나 공중장소에서 한꺼번에 전화벨이 울린다거나 특정 시간 지하철에 바지를 입지 않고 나타난다거나 하는 기발한 장난으로 뉴욕 시민들에게 큰 재미를 주었던 임프루브 에브리웨어의 퍼포먼스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은 메일링 서비스에 가입하여 지령을 받는 대로 행동하기만 하면 된다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 퍼포먼스들이 큰 인기를 얻게 되자 세계 곳곳에서 이를 모방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는 후문.
by 100명 2008. 7. 9.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