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올해 일본에서 흥행전패
2007-12-24 15:38:57
[마이데일리 = 이경호 기자] 한국영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에서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올해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는 ‘비열한 거리’, ‘국경의 남쪽’, ‘가을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아파트’, ‘그 때 그 사람들’, ‘첫눈’, ‘미녀는 괴로워’, ‘호로비츠를 위하여’ 등 10여 편이다.

‘비열한 거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미녀는 괴로워’는 국내에서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며, 각각 한류스타 조인성이 주연을 맡은 영화,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 등의 이유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의 흥행통신 집계결과 한국영화는 올해 단 한편도 일본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지난해 ‘괴물’이 박스오피스 7위를 기록한 이후 1년 이상 일본에서 한국영화는 흥행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3년 전 ‘외출’과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 300만이 넘는 관객과 수십억 원이 흥행수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몰락이다. 올해 일본에서 가장 좋은 흥행성적을 기록한 한국 영화는 이번 달 초 개봉된 ‘미녀는 괴로워’의 박스오피스 12위다.(개봉 첫 주말 21만 1360달러 수입)
한국영화의 일본 수출은 한 때 300만 달러까지 판권 금액이 치솟았지만 최근 송승헌, 권상우의 ‘숙명’이 20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을 제외하면 100만 달러 이상을 찾기 힘들어졌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한국영화가 일본에서 계속 흥행에 실패하자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면서 개봉 스크린 규모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기 힘든 구조로 개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영화는 올해 국내에서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은 기무라 타쿠야의 ‘히어로’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by 100명 2007. 12. 26.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