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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인들만 좋아하는 영화관람료 1만 원 시대
영화인들이 영화관람료를 1만 원으로 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가 네티즌들의 분노에 가까운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영화인회의 이춘연 이사장님이 말씀하시길 그동안 관람료 인상은 소비자물가지수의 상승을 밑도는 수준이었다고 하는데요.
이는 좋은 영화가 또 다른 좋은 영화의 탄생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며 영화관람료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요즘 한국영화가 어렵긴 많이 어렵습니다. 수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도 찾아보기 어렵고, 관람객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불법 다운로드는 단속한다고 해도 여전히 성행을 하고 있어 DVD나 비디오 등 2차 제작물 수익은 고사하고 미개봉 영화까지도 미리 유통돼 영화산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인들이 관람료라도 올려서라도 살아보려는 의도를 굳이 나쁘게만 깎아내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관람료를 올린다고 한국영화계가 다시 부흥할 거라는 착각의 늪에 영화인들만 빠져있는데요. 관람료 인상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뿐입니다.
관객으로서는 7~8천 원 하는 관람료도 그리 낮은 편은 아닙니다. 영화인들이 물가상승률 운운하는데, 사실 물가는 올랐지만 부모님들 월급은 안 올랐거든요. 그리고 7년 동안 영화관람료가 안 올랐다고 투정하지만 그렇다면 그 7년 동안 영화의 질은 얼마나 향상됐는지 네티즌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한국영화 관람객 수가 줄어든 이유를 곰곰이 따져볼 필요도 있는데요. 제작비 수십억, 수백억까지 들인 영화가 졸작인 경우가 허다해 7~8천 원 내기도 아깝다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이러니 물건도 안 팔리면 값이 내리는데 물가 인상률 핑계로 값 올려도 되는 심보는 무엇이냐며 네티즌들이 비아냥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관람객들 주머니만 털 생각하지 말고 영화산업의 거품부터 빼라고 주장하는데요. 터무니없이 높은 배우들의 몸값과 제작비 먼저 내리라고 말입니다.
잘못된 제작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관람료만 덜컥 올리겠다는 영화인들의 발언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라고 독려하는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며 코웃음 치고 있습니다.
춥고 배고픈 환경에서 고생하는 영화인들에겐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사실 국민도 먹고살기 힘들거든요. 다른 데서 잃어버린 돈 국민 주머니에서 털어 갈 생각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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