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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영화 절반, 50개 미만 스크린서 상영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윤여수 기자]
올해 개봉 영화의 절반 가량이 50개 미만의 개봉관에서 상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극장가 스크린 확보 경쟁은 더욱 심화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디액트에서 연 '한국영화 발전포럼' 세 번째 '한국영화, 스크린 확보 전쟁'과 관련해 영화산업정책연구소 류형진 연구원의 발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모두 304편의 상영영화 가운데 50개 미관 스크린을 확보한 영화는 무려 156편에 달했다.
이와 함께 전국 400개관 이상 개봉작도 16편으로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사진)가 912개관, '스파이더맨3'가 816개관, '트랜스포머'가 717개관에서 각각 개봉했다. 한국영화로는 '디 워'가 689개관에서 개봉해 최대 규모 개봉작이 됐다.
또 서울 지역 기준으로는 지난 2003년 10개 미만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가 60편(24%)이었지만 올해는 무려 228편으로 늘어나 전체 개봉작 가운데 무려 53%의 작품이 스크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동시에 400개관 이상 상영작은 2003년 6편에서 2004년 6편, 2005년 20편, 지난해 24편, 올해 30편으로 꾸준히 늘어났고 2003년 97편이었던 10개~30개관 미만 상영작은 2004년 84편, 2005년 62편, 지난해 51편, 올해 76편으로 줄었다. 따라서 상영관 확보 경쟁에서 양극화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 같은 스크린 확보 경쟁은 개봉관이 많을수록 스크린당 관객수가 높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50개관 미만 개봉작의 경우 스크린당 관객수는 1347명으로 예상 관객수는 7만명 이하에 불과하지만 400개관 이상 영화는 스크린당 관객수가 6494명인데 반해 예상관객수는 260만명에 달했다.
따라서 제작비 60억원 규모로 200만명의 관객이 들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작품의 경우 400개관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해야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와이드 릴리즈 배급 방식의 보편화로 인한 것으로 류 연구원은 "제작비 증가로 인한 리스크가 늘고 극장 중심의 수익구조로 변화하는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스크린 확보 경쟁 심화는 "P&A(필름 프린트 및 마케팅비용) 비용이 늘어나고 극장에 매출이 집중되며 영화 상영 주기가 줄어들면서 동시에 교차상영이 증가하는 현상을 낳는다"고 류 연구원은 밝혔다.
또 중소형 영화의 개봉관 확보가 어렵고 이에 따라 그 경쟁력도 하락하며 흥행 영화의 스크린 점유로 극장 상영 영화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영화계는 각종 법제 정비와 개정 등 개봉관 및 스크린 '싹쓸이'에 대한 규제 요구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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