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시사회 혼잡 누굴 탓할까..‘놈놈놈’ 시사현장 무슨일이? [뉴스엔]





[뉴스엔 홍정원 기자]

|홍정원의 안타까운 시선|

화제작 혹은 대작 영화의 언론, 배급시사회는 번잡스러울 수밖에 없다.

7일 오후 2시 서울 한강로 CGV용산에서 언론시사회를 연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제작 바른손, 이하 놈놈놈) 관계자들이 질타를 받고 있다. 혼잡한 시사회 현장 탓에 영화를 보지 못하고 돌아간 기자들의 속출 등으로 영화사와 홍보를 담당한 홍보사 측의 운영이 미숙했다는 이유에서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초호화 캐스팅과 함께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 제작비 200억원은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오후 12시50분 시사회 티켓을 주는 곳에 도착했지만 줄을 서 있는 기자(사실 고등학생, 일반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들이 많았다. 1, 2시간 먼저 도착해있는 사진기자들도 12시50분까지 줄을 서고 있었다.

같은 날 CGV용산에서 열린 ‘놈놈놈’ VIP, 현대카드 일반시사회가 이날 언론, 배급시사회보다 덜 복잡했다. 이처럼 언론, 배급시사회가 VIP(특별)시사회보다 더 복잡한 이유는 관람할 사람들이 미리 표를 예약하지 않는 상태에서 선착순으로 표를 가져가기 때문이다.

‘놈놈놈’ 홍보를 맡은 반짝반짝영화사 한 관계자는 “거의 상영관 전관을 빌려 언론, 배급시사회를 한 영화 ‘화려한 휴가’처럼 ‘놈놈놈’도 5개관이 아닌 전관에서 언론, 배급시사회를 진행했다면 혼잡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한 관만 더 잡았어도 어제(7일)와 같은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반짝반짝영화사 측은 이미 지난 5월 제6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스크리닝을 통해 시사회를 가진 터라 5개관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을 수 있다. 국내 개봉편과는 편집 버전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칸영화제에서 다수의 국내 영화기자와 영화 관계자들이 '놈놈놈'을 관람했다.

관계자는 이어 “영화기자가 아닌 다른 분야 기자나 일반 사람들이 시사회 표를 가져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며 “일반 기자뿐 아니라 학생 기자들까지 명함을 보여주고 영화를 관람하겠다고 하면 막을 수 없다. ‘기자’라고 표시돼 있는 명함을 보고 표를 나눠주지 않을 순 없는 입장이다”고 해명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시사회의 경우, 상영관을 많이 잡아야 하지만 ‘놈놈놈’은 그다지 않은 관 수가 아닌 5개관을 잡은 것이 이번 질타의 발단이다. 홍보사나 영화사 관계자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기자들의 명함을 일일이 확인하기 힘들다. 시사회 이후 바로 가진 기자간담회 역시 명함을 일일이 확인 받고 상영관에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배우 소속사나 영화사 관계자들이 배우 관계자나 특정 기자들를 위해 미리 표를 빼놓는 관례도 이날만큼은 그다지 원활하지 않았다.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도 표를 확보하기 위해 기자들이 줄 서 있는 곳 옆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다.

관계자는 또 “일반 관객들을 위한 일반시사회를 진행하지 않을 거라는 소문이 돌아서인지 7일 언론, 배급시사회 5개관 1,200석이 1시40분쯤 모두 동이 났다”면서 “한류 관련 일본기자들 중 중년 여자 분이 많아 일반 관객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다. 반면 기자를 사칭하는 듯한 관객도 몇몇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는 다정스러운 연인으로 보이는 일반 관객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일본 관련 매체들이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이병헌과 정우성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에 반짝반짝영화사는 표를 나눠주기 직전 “한국 기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주겠다, 명함 없는 사람에게는 표를 주지 못한다”고 당일 나눠주기 전 공고했다.

이런 사태에 대해 ‘놈놈놈’ 제작사인 바른손 관계자는 영화 상영 직전 “표를 못 구하고 그냥 돌아가신 기자들이 많아 죄송하다. 내일이라도 시사회 일정을 잡겠다”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화제작마다 영화기자들이 이같은 혼잡한 상황을 겪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영화사 측의 여유로운 상영관 확보, 예비 관객들의 양심적인 행동이 절실히 요구된다.
by 100명 2008. 7. 9.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