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대형화, 디스플레이 기술 선점돼야
국내 업체 연구개발 미흡, 정부협력 필요

LCD가 점차 대형화돼 가면서 국내 업계도 초선명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치호 수석연구원은 '초선명 디스플레이의 개발 동향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시네마급 디스플레이․저장 장치 기술의조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시네마(4× 2k)급 디스플레이는 방송 시스템의 전환에 앞서 저장 매체나 초고속 인터넷에 의한 전송을 바탕으로 2010~2012년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LCD와 PDP 화면이 커지면서 초선명 디스플레이 개발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이유다.

실제로 LCD TV의 경우 40"급과 50"급 수요가 지난해 각각 21%, 1%에서 2012년에는 31%와 8%로 많이 증가할 전망이며 2015년에는 60"이상의 TV수요는 전체 평판 TV시장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디지털시네마급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면더 크고 선명한 초선명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출현할 것으로 보여, 디지털시네마급 디스플레이 파급 효과로 슈퍼 하이비전 시장 진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에서는 아직 초선명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연구, 기술개발이 추진되지 않고 있어 국제 표준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일본과 미국에서는 초선명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수요예측과 함께 표준화를 위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총무성에서 슈퍼 하이비전 개발을 서둘러 2015년에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며 국제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미국은 7대 영화사가 설립한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시네마의 기술개발과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이 수석연구원은 정부도 표준화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최신 정보와 개발 동향을 모니터링 하는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기술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현재 일본보다 카메라, 전송기술이나 표준화에서 경쟁력이 낮은 상태이며, 특히 일본은 정부가 나서 세계 표준을 주도해 향후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디스플레이 이외의 방송 시스템, 압축이나 전송 등 분야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자통신연구원은 차세대 디지털 TV 핵심기술개발 과제를 지난 3월부터 추진 중이며, 지식경제부는 5월, 신사업발전전략의 하나로 '실감미디어산업협회'를 발족했다.

이와 함께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디지털 시네마 비전 2010'에서는 내년까지 디지털 시네마 구축 490억원, 방송용 영화와 온라인 영화제작 지원 2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7. 9.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