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탈취 용의자 `도주 경로' 추가 확인(종합)

청북TG→39번국도→발안TG→우정읍→장안면

(화성=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강화도 총기탈취사건 용의자가 평택-안성간 고속도로 청북톨게이트를 나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톨게이트 인근 도로를 거쳐 차량을 불태운 장소인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화성경찰서는 8일 "사건이 발생한 6일 오후 7시53분께 한 시민이 '39번국도 발안톨게이트 근처인데 용의차량인 경기85나 9118호 코란도가 앞에 가고 있다. 나는 직진을 계속해야 하는데 코란도는 톨게이트 쪽으로 좌회전한다'고 신고했다"며 "발안톨게이트에 배치된 직원들에게 곧바로 알렸으나 발안톨게이트로는 용의차량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북톨게이트에서 발안톨게이트까지는 10여㎞인데 용의차량이 오후 7시38분께 청북톨게이트를 통과한 점을 감안하면 39번국도를 따라 15분이면 발안까지 올 수 있다"며 "용의차량은 발안톨게이트인근 서해안고속도로를 가로질러 우정읍을 지나 장안면 독정리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차량이 청북톨게이트를 통과한 사실이 각 경찰서에 전달된 시각은 오후 8시가 넘었고 이후 검문검색을 더욱 강화했지만 차량이 불탄 오후 10시40분까지 용의차량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용의차량의 도주 경로가 더 확인됨에 따라 예상도주로인 발안읍-우정읍 구간 지방도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 TV 2대를 분석하는 한편 목격자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용의차량이 불탄 시각까지 2시간여 동안 용의자가 탈취한 총기를 숨기거나 이마에 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화성 지역의 다른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내 방범용 폐쇄회로 TV 165대도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발안읍-우정읍-장안면 구간은 지방도가 아닌 농로로도 이동할 수 있다"며 "용의자가 지리에 익숙하고 용의주도한 것으로 보여 농로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경찰서는 용의차량과 관련한 112신고가 들어왔지만 경기지방경찰청에 보고하지 않고 직원비상소집이 늦어지는 등 사건대처에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화성경찰서는 112신고 이후 41분이 지난 오후 8시34분에 을호비상(직원 50% 비상소집)을, 2시간40분이 지난 오후 10시33분에 갑호비상(전직원 소집)을 각각 걸었고 경기경찰청에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화성경찰서 관계자는 "을호비상 이전에 주요 길목 등에 병력을 긴급배치했고 을호비상 당시에도 형사와 교통, 경비 등 주요 외근부서는 모두 소집했었다"며 "직원들을 급히 소집하느라 경황이 없어 지방청에 보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7. 12. 8.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