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점유율 최악·방송계 돈싸움 '시름시름'

영화계 8년 만에 점유율 최저… 방송계 드라마 제작비 힘싸움

영화계와 방송계가 연예계를 '역(逆) 쌍끌이'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 영화는 8년 만에 점유율 최저치를 기록하며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7일 CJ CGV의 영화산업분석자료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한국영화 점유율은 37.6%에 그쳤다. 영화팬 3명 중 2명은 외화를 택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도 무려 9.7%포인트가 감소한 수치고, 지난 2000년 상반기 당시 한국 영화 점유율이 28.4%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치다. 영화 <추격자><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이 선전했지만 한국 영화의 극심한 빈부차만 확인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국 관객 100만 이상 동원한 영화도 고작 7편이다. 지난해 13편이 100만 관객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반절 정도의 수치다. 반면 외화는 두 배에 이르는 14편이 1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방송계도 불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연이어 "회당 제작비가 턱없이 낮다"는 외주제작사의 주장과 "광고 시장도 어려워 상황이 안 좋다. 계약서대로 하자"는 방송국의 반박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양측의 힘겨루기에 애꿎은 스태프에게 피해가 번지고 있다. 특히 20,30%를 시청률을 기록하던 인기 드라마 <온에어><이산><태왕사신기> 등의 스태프조차 임금의 일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주연 배우들의 출연료도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방송된 SBS <쩐의 전쟁>의 배우 박신양이 번외편 4회 출연료로 6억원을 받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 일부 배우들의 고액 개런티 문제도 수면 위로 불거졌다.

악순환의 고리가 꼬리를 무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드라마 제작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by 100명 2008. 7. 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