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웃 3D영화 '베오울프' 한국에서도 통했다

프라임경제|기사입력 2007-12-03 14:09


전국 36개 3D상영관 관람객 수 10만명 돌파

[프라임경제] 최근 3D영화의 흥행이 국내 영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국내 개봉한 ‘베오울프’의 흥행은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80만명 이상의 관객 몰이를 한 가운데, 이중 10만2,500명에 달하는 13%의 관객이 3D 상영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3D개봉관이 전국 36개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2D영화보다 더 많은 입장객이 관람했으며 2배에 가까운 입장료(일반영화: 7,000원, 3D영화: 1만1,000원~1만4000천원) 추가수익은 극장 및 영화관계자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화 ‘베오울프’에 매력에 흠뻑 빠졌다는 관객 이정우 씨(32. 회사원)는 “2D와 달리 안경을 착용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이 영화에 홈시어터나 기존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며 “특히 할리우드 기술로 완성된 화려한 3D 입체영상이 영웅의 진면목을 더해주는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정우 씨의 말대로 특수 안경을 착용하고 영화를 감상하는 이 영화는 아카데미 감독상 출신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 레이 윈스턴,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등의 배우들이 실사에 가까운 "퍼포먼스 캡쳐" 방식의 촬영과 목소리 연기까지 참여한 영화로 제작과정부터 2D와 3D입체 버젼이 함께 제작된 영화다.

미국에서도 지난 11월 16일 개봉해 전체 3,153개 스크린 중 20% 정도인 638개관에서 3D로 상영됐으며 1인당 관람료는 일반 영화보다 최소 2달러이상 비쌌다. 11월 18일까지 2,810만 달러의 흥행 수입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3D로 상영된 20%의 극장에서 전체 수입의 40%를 거둬들이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고 배급사인 파라마운트는 밝혔다.

많은 영화 전문가들은 디지털의 발전과 3D입체의 실감영상이 홈 엔터인먼트에 빼앗긴 관객의 발길을 다시 극장으로 돌릴 것이라 전망한다.

최근 헐리웃도 가히 '3D의 열풍'이라 말할 수 있다. 3D영화의 흥행이 이어지며 헐리웃 유명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카메론, 피터잭슨 등이 3D신작을 제작 중이며 스타워즈, 에이리언, 킹콩 등의 과거 흥행대작도 3D로 리메이킹 되고 있다.

미국 최대 멀티플렉스사업자인 리갈 엔터테인먼트그룹의 마이클 켐벨 회장은 "3D가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 밝혔으며 드림웍스의 CEO인 카젠버그는 "드림웍스가 향후 제작하는 모든 영화는 2D겸용 3D로 제작될 것"이라 말했다. 파이넨셜 타임즈는 미국내 현재 700여개의 3D상영관이 3년내 6,000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 얼마 전 보도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영화진흥공사도 비슷한 발표를 내놓았다. 이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0년 내 전세계 디지털시네마 상영관이 15만개가 넘어서며 그중 3D상영관이 3만개 이상이 될 전망이다.

베오울프의 흥행이 시작되면서 이와 함께 3D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게 만든 3D입체영상 상영장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장용 3D입체시스템은 지난 2005년 미국 리얼D사가 전 세계 최초로 장비개발에 성공하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태섭)과 마스터이미지가 작년 연말 세계 2번째 장비개발에 성공하며 도전장을 내민 상태이다.

현재 상영 중인 '베오울프3D'도 국내 CGV 14곳 및 프리머스시네마 기타 대만, 홍콩 등지 상영관 22곳에서 케이디씨정보통신의 극장용 입체시스템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산업의 종주국인 미국과 경쟁하며 차세대 영상기술인 3D에 국산 장비가 진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한국 디지털산업의 높은 기술력과 중소기업의 오랜 연구개발에 따른 결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영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스테레오 음악을 듣던 사람이 다시 모노로 돌아갈 수 없듯이 3D입체영상을 한번 본 사람 역시 절대 평평한 2D영상에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by 100명 2007. 12. 3.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