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하나로 대리점이 연체금 대납…매각 앞둔 실적 부풀리기?
[권준기 기자]
[앵커멘트]
시내 전화와 인터넷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로 텔레콤이 요금 연체로 자동 해지를 앞둔 가입자들의 미납 요금을 각 대리점이 대신 내도록 강요 하면서까지 가입자 수를 부풀리고 있습니다.
매각을 앞두고 가입자 수를 늘려 매각대금을 높게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에서 하나로통신 지역 대리점을 운영했던 안 모 씨.
안 씨는 지난해 초부터 요금이 수 개월 씩 밀린 고객들의 인터넷 요금을 대신 납부해야 했습니다.
6개월 이상 요금이 연체되면 자동 해지가 되는데 이런 사람들을 가입자로 유지시키기 위해섭니다.
가입자 수가 떨어지면 대리점 재계약이 안 되기 때문에 밀린 요금을 대신 내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안 모 씨, 전 하나로 센터장]
"20일 이후에는 무차별한 어마어마한 압박이 센터에 가해집니다.
경고 누적되면 센터를 해지시키겠다 이런식의 압박이 있었습니다."
하나로통신은 전국 100개 대리점에 자동해지 예정 인터넷 고객을 붙잡아두라고 요구했습니다.
매달 5일 수 십에서 수 백에 달하는 해지 고객 명단이 대리점 별로 할당되면 25일까지 목표량 50%를 채우라는 것입니다.
미납액의 50%만 내주면 3개월 동안 사용이 연장 되기 때문에 고객 수는 그대로 유지되게 됩니다.
이러다보니 상당수의 대리점들이 매달 2~3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까지 연체 요금을 대신 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한 달에 4천 명이 넘는 미납자들이 재사용자로 등록돼 가입 자격을 유지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전 하나로 센터장]
"가입자가 많아야 통신사가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가입자가 줄어드는 것을 전산상의 허수라도 가지고 있기를 원하는 거죠."
하나로측은 해지 직전의 고객들이 빠져 나가지 않도록 관리한 것이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연체 요금 대납 사실은 더더군다나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오동준, 하나로텔레콤]
"요금을 안내면 신용불량자가 되니까…
한 달 전부터 통보를 하고 관리하는 차원에서…"
일부 대리점 업주들은 대주주인 AIG 뉴브리지가 하나로통신 매각을 추진하면서 고객 확보 압박이 더 거세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 모 씨, 전 하나로 센터장]
"매각을 하기 위한 그 시점이 된 이후부터는 비지니스 관점에서 진행하지 않았고 단기간에 실적을 높이기 위해 푸쉬를 많이 했고요."
최근 SKT에 대한 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하나로 텔레콤.
가입자 유치를 위한 회사의 압력과 대리점들의 이상한 대납 현상이 '매각 가격 부풀리기'를 위한 편법이 아닌 지 의심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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