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가지 원리를 가슴에 품고…”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1-22 02:51 |최종수정2007-11-22 06:21
“절대희망·절대행복을 확신하세요”

베스트셀러 ‘무지개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 인터뷰


차동엽(49) 신부는 천주교 인천교구 소속 사제다. 그가 쓴 책은 대형서점의 ‘종교’ 코너가 아닌 ‘경제·경영’ 혹은 ‘자기 계발’ 분야에 꽂혀 있다. 지난해 11월 20일 나온 그의 저서 ‘무지개 원리’(위즈앤비즈) 이야기이다.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지금까지 170여 쇄를 거듭 40여 만부가 팔렸다. 천주교 서적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무지개 원리’의 붐에 힘입어 차 신부는 평일에도 2~3건의 강연 스케줄로 빽빽하다.

이 책이 출간된 지 꼭 1년이 되던 지난 20일 경기 김포시 고촌면 미래사목연구소에서 차 신부를 만났다. 그는 “성경말씀만 전하는 엄숙한 분위기를 벗어나서 대중의 언어로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쓴 점이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무지개’라는 제목처럼 차 신부는 일곱 가지 ‘원리’를 강조한다. ‘①긍정적으로 생각하라 ②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③꿈을 품으라 ④성취를 믿으라 ⑤말을 다스리라 ⑥습관을 길들이라 ⑦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등이다. 매 쪽마다 참고서처럼 다양한 예화가 들어 있다. 동서양의 고전과 잠언, 처세서까지 뒤져서 찾아낸 내용들이다. 물론 밑바탕엔 성경 가르침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장(章)에는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잠언 4:23)라는 구절을, ‘꿈을 품으라’ 장에는 하느님이 아브라함에게 무수한 별과 모래알을 보여주시고 “너의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창세기 구절을 제시했다.

차동엽 신부가 강연일정으로 빽빽한 일정표를 가리키고 있다. 그는“국민들이 절망을 딛고 희망과 긍정적 사고를 가지면 3만 달러 시대, 선진국 진입도 머지않아 가능하다”고 말했다.

차 신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세가 기울어 서울 난곡으로 상경했다. 한시도 경제적으로 편안한 시절이 없었다. 사제서품을 받고 1997년 강화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1년 만에 간(肝)에 무리가 와 “죽을 고비를 넘기며” 1년 반 동안 사목생활도 쉬었다. 그는 “아무리 어려운 때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천주교라는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온 사회를 포용하고 위로하려는 꿈이었다.

“‘IMF’의 여파가 걷혀가던 2002년 무렵부터 갑자기 온 사회에 절망과 분노가 번졌습니다. 자살률·이혼율 같은 ‘절망지수’도 높아졌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처방을 내놓고 ‘용기를 가지세요’ 하고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의 책을 읽고 자살의 문턱에서 마음을 돌렸다는 사연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그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좋은 일도 생기고, 좋은 일도 했으면 좋겠다”며 ‘절대 긍정’ ‘절대 희망’ ‘절대 행복’의 확신을 갖자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작업으로 ‘언어문화 바꾸기’를 준비하고 있다. “공격적이고, 주관적인 언어문화를 바꿔야 생활이 바뀌고 선진국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서 '무지개원리'의 저자 차동엽 신부가 희망과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김한수 기자
by 100명 2007. 11. 22.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