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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 이미경 - 이재환, 환상의 트리오[CJ 이재현의 글로벌 야망] |
3세대 경영구도...보기드문 독특한 오너십 CJ그룹의 3세대 경영은 이재현 회장을 중심으로 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미디어 총괄 부회장과 동생 이재환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 상무가 삼각편대를 이룬다. 특히 이 부회장은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기여고, 서울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중국 상하이 푸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 때문에 CJ의 해외사업에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경우도 많다. 1995년 제일제당 멀티미디어 사업부 이사를 맡으면서 스필버그 등이 설립한 세계 최대 영상소프트회사인 '드림웍스'와 제일제당의 합작을 성공시켰다. 당시 이재현 회장은 삼촌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미묘한 경쟁을 벌였지만 이 부회장의 역할에 힘입어 제일제당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하버드대 유학시절 애칭이었던 '미키'를 지금도 해외 업무에서는 그대로 사용해 '미키 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이다. 누나임에도 불구하고 업무에서는 항상 동생에게 '이재현님'이란 호칭을 쓰며 예의를 갖춘다.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는 집안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사업성과를 동생에게 넘기는 겸손함까지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CJ의 영상사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세계여성상 경영부문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1995년 드림웍스에 투자하기로 하고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재현님은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만들고 제작사와 배급사, 그리고 케이블TV도 만들거야'라고 말했다"며 이 회장의 혜안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 상무는 배재고, 타이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제일제당에 입사해 해외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제일제당 일본지사 부장, 경영기획실 중국담당 상무 등을 거쳐 경영관리팀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조용하게 이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의 주력회사인 CJ제일제당의 실무 전반을 맡고 있다. 이 상무는 민기식 전 의원의 딸 재원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과 이 상무의 그룹내 역할이 커지면서 주요 의사결정 구도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과거 손경식-이재현 쌍두마차 체제에서 이재현-이미경-이재환 등의 삼각체제로 변하고, 여기에 전문경영인들이 각 계열사를 책임지는 형태가 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형제들이 모두 이 회장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문경영인들과도 역할을 잘 분담하고 있어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독특하고 안정적인 오너십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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