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없는 영화관 시대 앞당겨지나, CGV-롯데시네마 합작회사 설립

‘필름없는 영화관 시대’가 앞당겨 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1, 2위 멀티극장체인인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디지털 영사 시스템 보급사업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시네마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이에 앞서 양사는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회사 ‘디시네마 코리아’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영화관을 대상으로 디지털시네마 보급사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9일 서울 서초동 롯데시네마 본사에서 디지털시네마 합작법인 ㈜디시네마 코리아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디지털시네마’는 영화를 필름이 아닌 디지털 파일로 제작, 네트워크망을 통해 영화관에 전송한 뒤 디지털 영사기로 상영하는 방식. 필름이 아닌 파일로 보관되어 반복 상영해도 고화질의 영화를 그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필름 제작 및 현상, 자막, 배송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기존 필름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일부 영화관을 중심으로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현재 국내 디지털 영사기 보급율은 전체 1980개 스크린 중 약 5% 수준인 107개(2007년 5월 기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초기 선행 투자비용의 부담과 기존 제작사와 배급사, 영화관 사이의 상호 이해적인 관계적립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동안 ‘디지털시네마’ 사업은 큰 진척을 보지 못해 왔다.

이번 두 회사간 공동사업으로 필름과 디지털이 혼재된 현 영화산업 전반에 디지털화를 촉진해 영화제작과 배급, 영화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시네마는 앞으로 기존 장비가의 약 1/3 수준으로 각 영화관에 디지털 영사기를 공급할 계획이며, 설치 후 10년 뒤 해당 영화관으로 장비소유권을 이전 할 예정이다. 디지털 영사기를 영화관에 설치ㆍ상영하는 대가로 배급사로부터 기존 필름 프린트 제작비에 상응하는 이른바 ‘가상 프린트 비용(VPF; Virtual Print Fee)’을 기존 제작비의 절반 수준으로 영화개봉시 받는다. 배급사는 향후 네트워크망을 활용하게 되면 현재 일주일 이상 걸리던 필름 배급기간을 디지털망을 통해 단 하루로 단축할 수 있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필름 배급기간도 기존 일주일 이상에서 단 하루로 단축되는 등 디지털시네마 구축을 통한 장점이 많다.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시네마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7. 11. 8.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