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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식객’ 일본 수입사들 편집 요구에 “안 팔면 그만”
“편집하라고? 그럼 안 팔아”
영화 ‘식객’이 구매의사를 밝힌 일본 배급사 측의 일부 장면 편집 요구를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개봉 첫 주 55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흥행 순항중인 ‘식객’(감독 전윤수, 제작 쇼이스트)은 현재 아시아 각국에서 판권 구매 의사를 보이고 있다. ‘식객’의 투자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식객’을 미리 본 일본 역시 3~4개 배급사가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일본 측 배급사들은 영화 마지막 부분의 수정 및 편집을 요구했다. 한ㆍ일 양국의 역사적 갈등을 다룬 대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당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일본 배급사 측이 문제를 삼은 부분은 조선 왕조의 궁중 요리사였던 대령숙수가 순종 서거 후 요리를 그만 두는 과정에서 일본인과 갈등을 빚는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전윤수 감독은 “절대 편집하지 않을 것이다. 이익을 위해 작품을 해치는 것은 타협할 사항도 아니고, 그 이유가 역사적 문제라면 일본에 수출을 안 하면 그만”이라고 제작사 및 투자사 측에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전달했다. 영화사도 감독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요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최고의 요리사 자리를 두고 김강우와 임원희의 대결구도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식객’은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 31일 개막한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서 프랑스 영화사 필름 상 프론티어에 판매됐다. 이 밖에도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수입업자들의 상담도 꾸준히 늘고 있어 유럽 수출 전망이 밝다고 영화사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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