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HD영화 제작에 더 많은 관심 기울여야"

미 CNN은 올해로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12회를 맞이하는 등 한국영화 산업이 날로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영화 시장에서의 HD영화 성장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CNN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24편 중 HD영화는 2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CJ 엔터테인먼트의 매니저인 강경일씨는 "한국은 세계적인 IT 강대국이지만 HD영화를 만드는 장비나 기술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6년에 제작된 한국영화 134편중 HD영화는 13편에 지나지 않으며 2007년 하반기에는 모두 63편의 영화가 제작되지만 이중 HD 영화는 13편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3편의 영화중 5편은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작품이며 이중 메이저급 배급사와 계약이 된 영화는 2편 뿐인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흥행작이었던 '왕의남자','괴물','타짜' 중 HD영화는 한편도 없었으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뉴 커렌츠 부문 공동수상작 3편중 말레이시아 영화인 '주머니 속의 꽃 (Flower in Poket)'도 디지 베타 방식으로 촬영된 영화로 HD 영화가 아니었다.

이처럼 HD영화 제작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 HD영화는 생산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영화 제작비를 책정하기는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감독들이 HD영화 제작을 꺼려하는 것은 영화시장으로의 진입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강경일 매니저는 "일반 영화보다 HD 영화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다"면서 "더불어 영화관들도 HD영화의 우수성에 눈을 돌리고 HD영화의 영화시장 진입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7월 처음으로 시작된 HD영화를 위한 영화제인 Cinema Digital Seoul(CinDi)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조안 리는 "HD영화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 교육이 필요하며 이에 CinDi를 계획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영화는 세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예술' 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빠른 속도로 HD영화의 발전이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by 100명 2007. 10. 20. 21:11